SK, 통큰 M&A로 미래 에너지사업 선점

입력 2021-01-18 15:06   수정 2021-01-18 15:08


SK그룹은 인수합병(M&A)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SK하이닉스), 통신(SK텔레콤), 정유(SK이노베이션) 등이 M&A를 통해 기반을 갖췄다. 작년에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10조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역시 적극적인 M&A 투자를 이어간다는 것이 그룹의 청사진이다.
미국 수소기업에 1조6000억원 투자
SK의 올해 첫 지분 투자는 수소 사업이었다.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분야 사업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SK(주)와 SK E&S는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주)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을 출자, 약 1조6000억원(15억달러)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자동차 연료전지(PEMFC),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설비인 전해조, 액화 수소 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등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갖췄다.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기업에 독점적으로 수소 지게차를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다. 드론, 항공기, 발전용 등으로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을 다각화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올 하반기 미국 뉴욕에 연 1.5GW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플러그파워의 핵심 기술인 수전해 설비 등을 갖춰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는 플러그파워와 협업해 아시아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을 활용,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중국 베트남 등에선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 신규 사업을 개발한다. SK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투자자산 성공적 회수 사례도
SK는 투자한 자산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사례도 많다.

SK바이오팜은 유럽 아벨 테라퓨틱스가 이탈리아 종합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인수됨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통해 취득한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하기로 올초 합의했다. 안젤리니파마는 총 9억6000만달러에 아벨 지분 100%를 인수하고, SK바이오팜과 아벨 간 체결한 유럽 41개국에 대한 세노바메이트 라이선스 아웃 계약상의 모든 의무(마일스톤 4억3000만달러, 판매에 따른 로열티 별도 등)도 승계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2019년 2월 아벨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금액은 총 5억3000만달러였다. 계약금으로 1억달러를 받았고, 허가 및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 4억3000만달러가 남았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은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에 매각하게 된다. 매각 수익 중 3200만달러는 즉시 확보하고, 유럽 시판허가 및 판매와 연계한 마일스톤으로 23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SK바이오팜의 유럽 기술수출 수익은 아벨 계약 시 5억3000만달러(로열티 별도), 자본이득 최대 5500만달러다.

친환경 경영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SK실트론은 글로벌 웨이퍼 업계 최초로 해외 인증기관으로부터 모든 제품 ‘카본 트러스트’ 인증을 최근 획득했다. 반도체 웨이퍼 원·부자재에서부터 웨이퍼 제조 전 공정에 이르는 밸류체인에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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