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서학개미…순매수 '톱10' 절반이 ETF

입력 2021-01-18 17:12   수정 2021-01-19 06:52


숨가쁘게 올라온 국내 증시가 코스피지수 3000선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개인투자자는 다시 해외로 눈을 돌렸다. 개별 종목뿐 아니라 분산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12억달러 매수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투자자의 하루평균 해외주식 매수액이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는 11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간 하루평균 12억달러를 매수했다. 13일에는 14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하루 매수 금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9월 11일(11억3571만달러) 이후 4개월 만이다. 한 달 매수금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달도 하루평균 매수금액이 10억달러를 밑도는 7억4674만달러였다.

새해 급등한 코스피지수가 지난 8일 이후 숨고르기 국면으로 진입하자 투자자는 해외, 특히 미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투자자의 발목을 잡았던 달러지수가 최근 소폭 반등한 것도 투자자의 발길을 미국시장으로 돌렸다. 작년 말 80포인트 후반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지수는 현재 90포인트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 대비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 새로 진입하거나 투자 금액을 늘리려는 자산가들이 해외 주식으로 투자를 돌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해외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28개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었다. 1위는 테슬라로 5억8798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애플(4억3189만달러·2위), 바이두(1억3685만달러·3위) 등도 대거 매입했다.
개별주 대신 ETF 선택 확 늘어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눈길을 끄는 건 ETF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월간 순매수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작년 7월만 하더라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ETF는 두 개뿐이었다. 그마저도 금에 투자하는 SPDR 골드 트러스트 ETF와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가 각각 9위, 10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1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을 ETF가 차지했다. 지방채 펀드 뱅가드 면세채권 ETF(8342만달러·4위), 아크자산운용의 액티브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7369만달러·5위), 아크 유전혁명 멀티섹터 ETF(5299만달러·9위), 친환경 및 2차전지 관련 ETF인 아이셰어즈 S&P글로벌 클린에너지 인덱스 펀드(6563만달러·7위), 글로벌X 리튬 ETF(5731만달러·8위)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홍근영 한국투자증권 상인PB센터 지점장은 “투자 유망 분야로 주목받는 친환경,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 조 바이든 행정부 수혜주와 경기회복 관련주는 중소형주가 많고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며 “최소 30개 종목 이상을 담고 있는 ETF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직 덜 오른 중소형 개별종목을 찾아 투자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해 관련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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