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개인용 SSD 진출…삼성에 도전

입력 2021-01-18 17:19   수정 2021-01-19 01:15

SK하이닉스가 소비자를 겨냥한 SSD(낸드플래시를 활용한 저장장치) 시장에 진출했다. 이 시장의 세계 1위인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도 곧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S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효자’ 품목이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과 SK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35.8%, 7.7%다.

128단 낸드 갖춘 SSD 출시
SK하이닉스는 18일 뉴스룸을 통해 소비자용 SSD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제품은 ‘Gold P31’과 ‘Gold S31’ 두 종류다. 이들 제품은 SK하이닉스가 2019년 미국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슈퍼코어 SSD’ 시리즈다. 두 제품 모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낸드플래시가 탑재됐다. 하나의 셀에 저장할 수 있는 비트(bit)의 수가 세 개인 TLC(프리플레벨셀) 구조다. TLC 낸드플래시는 쿼드러플레벨셀(QLC) 타입에 비해 읽기 속도가 빠르고, 구조가 안정적인 게 특징이다. 대신 제조단가는 더 비싸다.

Gold P31은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의 장치를 메인보드에 바로 연결하도록 고안된 ‘PCIe’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PCIe 3세대 제품군 중 최고 수준인 초당 3500MB의 순차 읽기와 3200MB의 순차 쓰기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비결은 독자 개발한 ‘하이퍼라이트’ 기술이다. 데이터 처리는 싱글레벨셀(SLC)로 하고 저장은 TLC로 하는 방식이다. 전력 효율성도 동종 타제품 대비 236%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용량은 1TB(테라바이트)와 500GB(기가바이트) 두 가지다.

가장 많이 쓰이는 인터페이스 ‘SATA’를 채택한 Gold S31은 범용 제품이다. 초당 560MB의 순차 읽기, 525MB의 순차 쓰기가 가능하다. 1TB, 500GB, 250GB 세 가지 용량으로 나왔다.
삼성전자 ‘반값 SSD’ 곧 나온다
삼성전자도 SSD 신제품 ‘870 EVO’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샘플을 북미와 유럽지역 바이어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VO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SSD 베스트셀러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종류에 따라 TLC는 EVO 시리즈로, QLC는 QVO 시리즈로 출시하고 있다.

SATA 3세대 인터페이스 기반인 신제품은 전작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4TB 기준 가격이 499달러로 예상돼 출시가격이 1400달러였던 860 EVO보다 64% 낮아졌다.

동종 SSD 중 최대 속도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신제품은 초당 560MB 읽기속도와 초당 530MB 쓰기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은 전작에 비해 로딩 타임이 빨라 플레이스테이션5 등 최신 콘솔 게임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용량은 250GB에서 4TB까지다. 최대 수명은 4TB 모델 기준 2400TBW이며, 보증기간 5년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삼성과 SK가 글로벌 SSD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근무와 교육, 그리고 게임 수요가 폭발하면서 SSD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49억9000만달러였던 SSD 수출은 지난해 100억6000만달러로 101% 뛰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