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넥쏘, 가격 외 풀어야할 숙제는?

입력 2021-01-20 08:37  


 -상품성 높이고 가격 최대 125만원 낮춰
 -판매량 늘면 생산 단가 낮출 수 있어
 -충전 인프라에 따른 지역별 편차는 숙제
 
 현대차가 지난 18일 2021년형 넥쏘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대 125만원까지 낮췄다. 수소차 대중화를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려는 의도가 숨어있지만 실제 보급 확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한정돼 있는 선택지와 지역별로 편차가 큰 충전인프라는 풀어야 할 숙제다. 

 신형 넥쏘는 디지털 계기판 크기를 키우고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및 음성 인식 제어 범위를 확대하는 등 편의품목을 강화했다. 또 레인센서 와이퍼, 동승석까지 확대 적용한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등 안전 기능도 챙겼다. 상품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새 차의 판매 가격은 모던 6,765만원, 프리미엄 7,095만원이며 기존 대비 125만원 낮췄다. 지난해 서울시 기준 보조금이 3,500만원(국비 2,250만원, 지자체 1,250만원)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구매가격은 모던 3,265만원, 프리미엄 3,595만원으로 낮아진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에서는 판매를 키워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넥쏘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스택은 제조비용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촉매로 사용하는 백금을 포함해 구성하는 부품 상당수가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만큼 한정된 생산량으로 인해 값이 비싸다. 이를 고려해 값을 낮춰 판매량을 키운 뒤 대규모 주문으로 공급단가를 낮추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다. 

 다행히도 수소차를 바라보는 소비자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수소차는 총 1만906대가 등록돼 약 2년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의 경우 2011년 레이 EV 출시 후 6년3개월만에 1만대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수소차가 약 3배 빠른 속도로 팔린 셈이다. 이 같은 추세와 함께 올해 1만5,000대로 늘린 정부의 수소차 보급 확대 전략은 넥쏘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낮아진 가격과 현재 상황만으로 넥쏘 판매 증가를 기대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고른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것. 실제로 국토부가 공개한 2020년 자동차 등록자료 통계를 살펴보면 수소차는 울산(1,819대)과 서울(1,671대), 경기(1,578)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쏠려있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반면 나머지 지역은 수백여대의 그쳤고 대구와 세종, 경북은 두 자릿수에 불과했다.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역시 대수가 특정 지역에 몰려있고 경북 등에는 1개소에도 못 미치는 행정구역이 많다. 대수가 늘어갈 경우 충전에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정부는 지난해 10월 '미래자동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을 통해 2022년 190기 등 연도별 구축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서울 및 수도권과 6대 광역시, 고속도로 순서라서 지역별 간극을 단기간에 좁히는 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제한적인 차종도 문제다. 승용 수소차는 넥쏘 하나뿐인데 제품 노후화가 진행 중에 있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열린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의 현장에서 "새 수소차를 3~4년 이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경우 현행 넥쏘로 버텨야 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결국 친환경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인프라와 차종의 다양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전기차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차가 가진 특성상 가격만 낮춘다고 판매가 높아지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수소차 시대를 꽃피우기 전에는 넥쏘가 짊어진 짐이 클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현실적인 노력이 수소경제 활성화에 중요 접점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넥쏘의 안정적인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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