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우클릭 선언…국민의힘 내부서 우려 vs 옹호 '분분'

입력 2021-01-19 09:14   수정 2021-01-19 11:13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사진)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통과를 위한 전략으로 '우클릭'을 강조했다. 당내에선 지난해 총선 당시 '우클릭'으로 참패를 맞았던 상황을 떠올리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각을 세우려면 야당으로서 선명한 색깔을 강조해야 한다며 옹호하는 반론도 제기됐다.
"중도는 허황"이라며 '우클릭' 선언한 나경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전날인 지난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우클릭' 선언을 한 셈. 그는 20대 국회에서도 원내대표 직을 맡아 대정부 투쟁 선봉에 섰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줄곧 '야당다운 야당'을 강조해오기도 했다.


그는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그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라며 "패션 우파"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권이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반시장·반자유 정책을 펴고 있다"며 "그럴 때 우파 정당이 중도인 척하고 왔다 갔다 하면 표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도로 '직진'해도 모자랄 판에"…국민의힘 내부도 우려
이 같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 행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대승적으로는 선거 승리 차원에서, 당 내부 상황만 봐도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이 될 수 없다는 시각에서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중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호남 구애, 기본소득 담론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자책골' 들도 있었지만 그 결과 당 지지율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 역시 '중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이번 국민의힘 보궐선거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된다. 당심보다 민심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당심을 겨냥한 '우클릭' 행보가 본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도로의 '직진'이 절실한 상황에서 '우클릭'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패착이 될 것이다. 향후 정치 진로까지 고려한 행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당 재건 과정이 퇴색되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발언은 '우클릭' 행보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바로 잡자는 의미"라며 당내에서 나오는 확대해석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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