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 멈추고 민주화 이행해야"…과거 전두환에 편지 쓴 바이든

입력 2021-01-19 14:15   수정 2021-01-19 14: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86년 2월 전두환 당시 한국 대통령에게 '민주화를 이행하라'며 정권의 태도 전환을 촉구한 편지가 공개됐다.

19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의 사료에 따르면 바이든 당시 미국 상원의원은 1986년 2월20일께 존 케리 등 동료 상원의원 7명과 함께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바이든 등은 "1988년 대통령 선거 직선제 개헌 서명운동을 탄압하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김대중과 김영삼 등 한국 민주화 지도자를 탄압하는 것을 볼 때 민주화 이행에 대한 전두환 정권의 약속은 신뢰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책을 바꾸고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등이 지적한 내용은 당시 신민당과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직선제 개헌을 위한 1천만 명 서명 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전두환 정권은 신민당사와 민추협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이 운동을 탄압한 것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은 1987년 11월 20일 동료 상원의원 30명과 함께 슐츠 당시 미국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전면적으로 석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들은 이 편지에서 "한국에는 실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정권의 탄압으로 구금되는 많은 정치범이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한다"며 "전두환 대통령에게 모든 정치범을 풀어달라고 요청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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