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했더니 더 비싸진 오피스텔…수도권 곳곳서 '역전'

입력 2021-01-19 16:18   수정 2021-01-20 16:43


아파트보다 비싼 가격으로 분양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져 가격도 싼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격과 대출을 통제하고 공급까지 부족하자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에 공급하는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가량으로 정해졌다.

전용 59㎡는 6억7400만~7억6500만원, 전용 84㎡는 9억3500만~10억7300만원에 공급된다. 이달 초 분양한 같은 단지 아파트에 비해 최대 25% 비싼 가격이다.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60㎡가 5억7500만~6억6600만원, 전용 84㎡는 7억7000만~8억5600만원이었다.

서비스면적 등이 없고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피스텔은 시장에서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게 시세가 형성된다. 그러나 아파트가 분양가 통제를 받으면서 가격 역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전·월세 동반 상승으로 오피스텔 시세가 오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법적으로 주택이 아니어서 시행사가 자율적으로 분양가를 정할 수 있다”며 “주거용 오피스텔 몸값이 높아지자 인근 아파트와 맞먹는 수준으로 가격이 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동에서 2019년 입주한 아파트 호반써밋판교밸리 전용 84㎡는 11억~12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서 최근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도봉역웰가 역시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수준이다. 전용 59㎡가 5억5550만~5억8844만원, 84㎡는 7억3718만~7억8197만원에 분양됐다. 같은 지역에 2005년 입주한 아파트 래미안도봉의 전용 84㎡ 신고가인 7억2000만원보다 비싸다.

조만간 분양할 예정인 서울 종로구 세운푸르지오헤리시티 아파트 분양가 역시 같은 단지 도시형생활주택 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6월 분양한 이 단지 도시형생활주택 분양가는 전용 40㎡ 기준 7억~7억3000만원에 달했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청약 문턱이 낮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주택 소유 여부 및 청약 가점 등과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을 비롯한 각종 규제도 덜하다.

도봉역웰가는 355실이 지난해 12월 18~22일 5일 만에 계약을 완료했다. 오피스텔이 5일 만에 완판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 만한데도 수요자들 마음이 급해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도 나오는 족족 모두 계약되고 있다”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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