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회문제 해결사' 된 재택근무

입력 2021-01-19 17:05   수정 2021-01-27 18:44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재택근무가 일본에서 저출산·고령화, 도농 격차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정보기술(IT) 기업 후지쓰는 부서와 지역에 관계없이 일하는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단신 부임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노부모 간병, 배우자의 전근 등 특수한 사정을 인정받으면 원격근무를 할 수 있다. 이미 일부 직원은 도쿄 본사 소속이면서 간사이 지역의 나라현 또는 규슈 후쿠오카현에서 근무하고 있다. 4000명에 달하는 단신 부임자도 희망하면 집으로 돌아가 원격근무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수처리 대기업 메타워터와 식품업체 가루비도 재택근무를 활용해 단신 부임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테스트 회사인 시프트는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직원을 채용하는 재택근무 전문직을 신설했다. 새로운 채용제도 덕분에 지사가 없는 히로시마에서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휴가지에서 업무를 병행하는 방식인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지난해 4~12월 688명의 직원이 워케이션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작년 초부터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내각부가 지난달 전국 근로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의 재택근무 시행률은 21.5%로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도쿄 23개 구에 있는 기업의 재택근무 비율은 42.8%로 1년 새 2.4배로 증가했다.

재택근무가 활발하게 보급되고 정착되면서 감염 방지뿐 아니라 사회문제도 해결되고 있다. 맞벌이가 일반화된 일본에선 배우자가 전근하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는 인재가 많았는데, 재택근무를 인재 확보 전략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파솔종합연구소와 주오대는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면서 2030년엔 644만 명의 노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택근무가 정착되면 여성과 고령자도 노동시장에 참가할 수 있어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정부도 재택근무 보급과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다. 재택근로자 가정의 통신비 절반을 과세 대상에서 빼주는 세제혜택 등을 검토 중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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