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유라시아 대륙·해양 전체가 한민족 활약무대였다"

입력 2021-01-19 17:14   수정 2021-01-20 00:48

“우리 역사는 아직까지 반도 사관과 동아시아 사관에 갇혀 있습니다. 한민족의 활약 무대를 한반도, 동아시아에만 국한시키고 있죠. 우리 민족의 실제 활약 무대는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을 평생 연구해온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사진)는 이렇게 ‘유라시아 해륙사관’을 주창한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다. 윤 교수는 1983년부터 중국 만주, 러시아 연해주, 중앙아시아 일대를 현장조사하며 한민족 뿌리찾기에 매진해왔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사마르칸트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윤 교수는 최근 출간한 《유라시아 총서 시리즈》(전6권·수동예림)에서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 생물학적 정체성의 근원을 찾기 위해 유라시아 지역의 역사와 주요 도시들을 소개했다. 1~2권은 몽골과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들, 시베리아 바이칼호 일대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유라시아 지역 내 자원과 문화의 가치, 교통 요지로서의 역할을 부각하고 한국이 이 지역 국가들과 교류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3~6권은 사마르칸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유라시아 내 각 도시를 사진 자료와 함께 안내한다. 이 지역의 역사를 살피면서 한민족의 흔적을 찾아간다.

윤 교수는 ‘유라시아 총서’를 PDF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우리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해외 동포와 외국인들이 약 1000만 명에 이른다”며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해 역사 자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총서는 앞으로 100권까지 나올 것”이라며 “유라시아가 워낙 광대한 만큼 그 정도 분량은 돼야 정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서는 “새로운 제국으로 부활하려는 시도”라고 경계했다. 윤 교수는 “이런 시도에 대항하기 위해선 유라시아 지역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을 오고 갔던 역사의 현장에 대한 현지 학자들과의 공동 연구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사마르칸트대 강단에 다시 설 계획이다.

“오는 4월 정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학자들과 현지 학자들이 만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현지답사도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한민족 역사의 드넓은 무대를 열어젖혀야죠.”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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