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비전, AI로 '짝퉁 상품' 잡는다

입력 2021-01-19 17:15   수정 2021-01-20 01:21


“아마존에서 전동칫솔을 샀어요. 가품(가짜 제품)이 왔습니다. 반품을 하고 다른 제품을 샀어요. 그런데 또 가품이 온 거죠.”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창업 계기를 묻자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마크비전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온라인몰의 위조 상품을 모니터링하는 스타트업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컨설팅업체 맥킨지,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거친 이 대표가 이도경 부대표 등 지식재산권(IP), AI 전문가들과 협심해 2019년 창업했다.
비용 기존의 50분의 1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위조 상품 규모는 약 800조원. 올해는 12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 부대표는 “보수적으로 봐도 글로벌 e커머스 거래 중 10%는 위조 상품”이라고 말했다.

국내외에 위조 상품 모니터링 기업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기존 기업들은 모두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위조 상품을 찾아내는 방식을 썼다.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적지 않게 걸린다. 오류도 잦다.

마크비전은 AI를 기반으로 위조 상품 포착, 신고, 분석하는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덕분에 건당 적발 비용이 수작업의 5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조 상품 적발에 들어가는 시간도 3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는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분석, 로봇 신고 프로세스 자동화 등 자체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다. 상품 소개에 들어간 이미지와 진품 간 일치 정도를 파악하는 게 기본이다. 위조 상품을 팔면서 진품 사진을 도용한 경우는 어떨까. 제품 설명에 들어간 텍스트를 분석해 가격, 리뷰, 셀러 등의 정보를 파악한 뒤 진위를 판단한다. 이 대표는 “위조 상품은 반드시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완벽하게 속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모니터링 분야 확대”
마크비전이 제품을 처음 내놓은 건 2020년 7월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미 명품, 화장품, 식품, 캐릭터, 항공업계 등에서 고객사 30여 곳을 확보했다. 랄프로렌코리아, 라코스테(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각국의 여러 e커머스 사이트를 ‘저인망’처럼 촘촘하게 모니터링한다는 입소문이 금세 퍼졌다. 마크비전은 아마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알리바바, 타오바오, 티몰 등 10개국 20개 e커머스 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유통되는 위조 상품을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도 조만간 출시한다. 이 대표는 “유명 연예인을 본뜬 딥페이크, 웹툰 불법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모니터링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해외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 보스턴에 직원 7명을 두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지사도 곧 오픈한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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