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부어올라"…한국도 구매한 모더나 백신 美서 집단 부작용

입력 2021-01-20 11:30   수정 2021-02-19 00:31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글로벌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고 집단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한 것과 관련, 폭넓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더나 측은 "조사가 아직 진행중이며 임상 사례와 이 생산라인 백신의 광범위한 사용 중단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질병통제센터(CDC), 식품의약국(FDA)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CDC와 FD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문제를 일으킨 이 백신이 다른 지역에서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특정 제조번호의 모더나 백신을 투여받은 주민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이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 접종이 중단됐다. 문제가 되는 모더나 백신의 제조번호는 '041L20A'로 지난 5~12일 사이 캘리포니아에 도착했다.

에리카 팬 캘리포니아주 감염병센터 부국장은 "특정 제조번호의 모더나 백신에 대해 보통 때보다 높은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보고됐다"며 "혹시 모를 상황, 또 백신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 대비해 당국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모더나 로트(제조번호) 041L20A의 투여를 중단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카운티 펫코파크 접종센터에서 지난 14일 6명이 문제의 백신을 접종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센터는 임시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고 현재 다른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전염병학 국장인 에릭 맥도날드 박사는 "펫코파크(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에서 백신을 맞은 의료진 6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이 센터의 운영 규모를 줄였다"며 "이런 반응 사례 수는 특정 시간 안에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의료진 6명은 현지 언론에 "백신을 접종한 뒤 10분 만에 귀 밑에 통증이 생겼고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며 "혀도 부어오르고 감각이 없어졌다"고 증상을 전했다.

이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은 총 127만2200회분 생산됐고 이 가운데 약 100만회분 가까이가 미국 37개주 1700곳 접종센터에 배포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5~12일 총 33만회 접종분이 287개 병원에 배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도 모더나와 백신 구매 계약을 맺은 만큼 해당 부작용이 지속된다면 국내에서의 우려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는 지난달 31일 "한국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2000만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질병관리청 역시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공식적으로 확보했다"며 "백신 공급은 새해 2분기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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