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선영 "문소리 없었다면 '세자매' 없었다"

입력 2021-01-20 13:47   수정 2021-01-20 13:49

생활연기의 달인. 배우 김선영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언제나 '신스틸러' 자리를 차지해 왔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동백꽃 필 무렵', 영화 '허스토리', '내가 죽던 날'로 인상적인 연기를 이어온 김선영이 영원한 '내 편' 이승원 감독과 의기투합해 영화 '세자매'를 선보인다.
배우 김선영이 문소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영화 '세자매' 개봉을 앞두고 20일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에서 김선영은 "문소리가 없었다면 영화가 안 나왔을 것"이라며 "이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 끈을 잃지 않았다"며 털어놨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막내 미옥(장윤주)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승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문소리가 제작에 참여했다.

김선영은 '세자매'에 대해 "다시 없을 촬영 현장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소리, 장윤주 배우와 영화 중 반이 거의 붙지 않았다. 연기 외적으로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 너무 재밌었다. 다시 없을 현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김선영은 문소리에 대해 "전방위로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늘 어떤 파트던 다 보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시너지가 나는 이야기들을 지혜롭게 잘 소통한다. 놀랍고, 배우고 싶은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소리 배우의 인터뷰를 봤다. 이창동 감독에게 '영화는 같이 만들어 간다'고 배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해했다. 배우는 보통 자기 연기만 보고 있는데, 언니는 늘 열려있다. 연기할 때 인물로 빠져드는 순간은 또 거기에만 집중한다. 다 되더라. 정말 이상하다. 존경스럽고 많이 배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선영은 '세자매'에 대해 몇번이나 포기했던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몇 번을 엎어질 뻔 했다. 투자가 안되서다. 그건 제 힘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세자매'는 세상에 나올 영화가 아닌가보다 했는데 문소리 언니가 힘을 줬다. 장윤주 캐스팅 때 안한다고 했다가 한다고 했을 때 다들 소리지르면 좋아했다"고 밝혔다.

극중 김선영은 손님 없는 꽃집을 운영하는 첫째 희숙을 연기했다. 록커에 빠져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김의성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을 산다. 그의 상처는 곪아 속이 문드러졌고, 입에선 "미안하다"는 말 뿐이다. 김선영의 '희숙'은 그야말로 리얼했다.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캐릭터에 대해 김선영은 "공감하지 못하고 연기하면 '뻥'이다. 시나리오 작업부터 공감했다. 배우 김선영으로 답답한 순간들이 꽤 많았다.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인데, 희숙은 그렇지 못했다. 인간 김선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를 할 때, 공감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공부하고, 연기하려고 한다. 몰입도를 높이는 비결이 있지는 않다.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데 그렇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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