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빚투'에 반대매매 공포…어떤 종목 조심해야 하나

입력 2021-01-20 15:47   수정 2021-01-20 16:08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 신용융자 잔고는 20조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연초 급등한 코스피지수가 3100포인트 선에서 횡보하는 조정국면에 접어들자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반대매매가 전반적인 증시 위축을 이끌 확률은 낮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반대매매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21조2637억원으로 작년말(19조2213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장사 신용잔고율 평균은 1.88%에서 1.98%로 증가했다. 금액별로는 셀트리온의 신용잔고금액이 671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4952억원)가 2위, 현대차(3108억원), 신풍제약(2197억원), 카카오(1992억원)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은 신용잔고율이 더 높았다. 신용잔고율 평균이 같은 기간 3.22%에서 3.34%로 늘었고 셀트리온헬스케어(5675억원) 씨젠(3008억원) 셀트리온제약(1612억원) 제넥신(1147억원) 에이치엘비(1025억원) 등 바이오주가 잔고금액 상위를 차지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신용잔고 상승은 정보를 기반으로 한 투자보다 주가가 급등한 주식을 추격매수하는 비중이 더 높다”며 “일반적으로 주가가 짧은 기간 과도하게 상승한 뒤에는 단기적인 반전이 발생할 수 있어 과도한 레버리지 활용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융자가 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빚을 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매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고점대비 20% 하락하는 경우에 반대매매가 나타난다.

일평균 반대매매도 최고치를 찍었다. 1월 4일부터 19일까지 하루 평균 반대매매금액은 239억원으로 지난달(173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작년 한 해동안 월별 일평균 반대매매금액이 200억원을 넘긴 적은 없었다.

증권업계는 반대매매 규모가 커지더라도 이것이 증시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신용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개인 주식 신용 매수 비중도 금융위기 이후 평균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라 개인투자자의 ‘빚투’ 우려는 과거보다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대매매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대형주의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매물이 나오더라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매물을 받아 줄 수 있지만 코스닥종목은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적기 때문에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신용융자잔고 비율도 살펴봐야 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증시변동기에 낙폭이 더 클 확률이 높다. 18일 기준 조광ILI(12.37%), 서린바이오(12.19%), 대유(12.09%), 파워넷(12.09%), 덕신하우징(11.45%) 등이 높은 신용융자잔고율을 나타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써니전자, 대성홀딩스, 영화금속이 10%대의 비율을 기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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