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일뱅크가 창사 후 처음 발행하는 그린본드에 1조3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그린본드는 발행 목적이 친환경 관련 투자로 제한된 채권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조3100억원의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6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5400억원, 7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4400억원이 몰렸다. 7년물(모집액 300억원)과 10년물(400억원)에도 각각 2100억원, 12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신규 운용자금을 쥔 기관들이 우량 회사채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수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에만 SK이노베이션(2조1700억원) 현대제철(2조700억원) 롯데칠성(1조7450억원) 등 9개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투자수요를 확보할 정도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다.
현대오일뱅크는 모집액의 여섯 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린본드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탈황 장비, 이산화탄소 저감 장치 등 친환경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
이 기사와 함께 많이 본 뉴스
인기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