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특단의 대책" 공급 예고에도…'패닉바잉' 더 거세졌다

입력 2021-01-21 14:13   수정 2021-01-21 14:44

문재인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이란 표현을 써가며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했지만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이른바 `패닉바잉(공황 매수)`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는 주간 기준 9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서울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18일 기준)은 1주일 전보다 0.09% 올라 32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9%로 올라선 것은 7·10 대책 직전인 7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서울 집값은 매주 오름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강남권은 압구정, 반포동 재건축 등 정비사업 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매수세 증가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분양가 상한제에도 높은 분양가를 확정하면서 시장에서 재건축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약 5668만원이다.

송파구는 일주일 사이에 0.14%에서 0.18%로 상승률이 커졌다. 서초구와 강남도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값이 뛰며 각각 0.11%와 0.1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압구정동에서는 현대6차 전용 144㎡는 지난달 39억7000만원 거래됐다. 같은 지역의 현대5차 전용 82㎡도 29억70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강북에서도 재건축 단지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동대문구가 일주일 사이에 0.15%로 상승률이 커졌다. 강북구(0.10%)도 새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노원구(0.10%)는 상계동 정비사업이 진척되면서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공급대책이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시장 안정화 정책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비사업 및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신축 및 역세권 위주로 상승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역시 집값이 상승폭이 0.26%에서 0.31%로 벌어지면서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0.42% 급등했다. 양주(1.27%)는 GTX-C, 7호선 연장 등의 호재를 타고 1% 넘게 뛰었다. 교통호재가 있는 고양시(0.95%)나 저가 단지가 많은 의왕시(0.97%) 위주로 집값이 뛰고 있다. 남양주시(0.77%)와 용인 기흥구(0.63%)도 상승했다. 인천은 전주 0.36%에서 이번주 0.40%로 상승폭이 커졌다.

최근 직방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수도권에선 아파트 3분의 1이 역대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최고가격에 거래됐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급등한 서울 집값과 전세난에 밀려 경기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경기도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신고가·최고가 거래는 화성시가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양주시 67건, 고양시 덕양구 62건 순이었다. 이외 의정부·평택시(38건), 부천시(22건), 수원시 영통구(21건), 양주시(20건), 고양시 일산동구·용인시 기흥구(19건) 등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지방에서는 광역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0.38%)과 울산(0.36%)에서는 학군지나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값이 오르고 있다. 세종은 전주보다 소폭 줄어 0.22%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8개도는 0.20% 올라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번주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24%로 전주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13%의 상승폭을 유지한 가운데 수도권은 0.23%에서 0.22%로 약간 줄었다. 지방도 0.27%에서 0.25%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경우 그간 가격 급등했던 강남권 일부 지역은 매물 누적되고 상승폭 축소됐으나, 강북권 중저가나 역세권 인기지역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송파구(0.21%)는 문정동 등 역세권 주택 위주로 전셋값이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11%)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잠원·방배동 위주로 상승했으며, 강남구(0.15%)는 학군 및 교통 우수한 대치·수서동 위주로 올랐다. 강북에선 노원구(0.17%)가 상계동이나 중계동 등 학군 좋은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17%)는 신계동 신축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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