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늘자 몸집 커진 환기시스템 시장

입력 2021-01-21 17:19   수정 2021-01-22 02:01


코로나 시대에 실내 환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환기시스템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보일러, 주방가전 업체에 이어 건축자재 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건축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는 최근 ‘LG지인 환기시스템’을 내놓으며 환기시스템 시장에 진출했다. 거실과 침실 등 외부 공기를 접하는 창호와 결합해 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다수의 중소업체가 주도하던 환기시스템 시장에 경쟁의 불씨를 댕긴 것은 보일러업체들이다. 이들은 공조시스템과 에너지 관련 제품을 만들던 기술력을 활용해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경동나비엔은 2019년 12월 4단계 필터 시스템을 통해 초미세먼지 기준보다 10배 작은 0.3㎛(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 이하 먼지를 99% 이상 제거하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내놨다. 이어 귀뚜라미는 지난해 5월 동 코팅 처리로 살균력을 높인 40㎜ 헤파필터를 적용한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주방가전업체 하츠는 지난해 10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 광촉매 기술을 적용한 환기청정기 ‘로파S’를, 욕실 환풍기업체 힘펠은 작년 7월 벽에 구멍을 뚫어 배관을 연결하는 방식의 스탠드형 환기시스템 ‘휴벤S2’를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열었다.

환기시스템은 주택이나 상업시설, 학교 등의 실내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 공기를 다중 필터로 정화해 실내로 들여오는 시스템이다. 실내의 미세먼지 제거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이산화탄소와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를 낮춰준다. 내부 공기를 배출하고 외부 공기를 들여올 때 열에너지를 교환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시스템으로 문을 열지 않고도 깨끗한 공기로 바꿀 수 있어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4월 ‘건축물의 설비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환기시설 의무사용 기준을 기존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서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한 것도 시장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환기시스템 시장은 지난해 연간 20만 대,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규칙 개정 이후 의무 설치 가구가 늘어나면서 신축 주택을 중심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설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환기시스템이 등장하면서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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