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 제품군 매출의 절반 이상은 복합제에서 나왔다. 지난해 카나브 제품군 중 복합제 5종의 원외 처방액은 567억원이었다. 단일제의 원외 처방액인 472억원보다 많았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단일제 출시 이후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치료하는 약물을 카나브와 결합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복합제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이 회사는 2013년 혈압을 내릴 때 쓰는 이뇨제를 결합한 ‘라코르’를 개발했다. 라코르는 동화약품에서 판매 중이다. 보령제약은 2016년 혈관을 확장하고 심박수를 줄이는 데 쓰이는 칼슘채널 차단제와 카나브를 결합한 ‘듀카브’를 내놓는 등 지금까지 복합제 종류를 5개로 늘렸다.
처방 범위가 더 늘어난 것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와 다른 고혈압 치료제 2종을 결합한 3제 복합제도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지난해 카나브 제품군 4종을 출시한 멕시코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제미글로 출시 다음해인 2013년 체내 포도당의 양을 줄이는 데 쓰이는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로를 결합한 제미메트를 시작으로 2017년 제미로우 등 복합제를 잇달아 선보였다.
제미글로와 카나브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HK이노엔의 케이캡이 꼽힌다. 케이캡은 2018년 허가받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다. 원외 처방액은 2019년 264억원에서 지난해 725억원으로 174% 급증했다.
HK이노엔은 내년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신약 허가 절차를 밟아 케이캡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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