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가 날자 유상증자 판 키웠다…'3조3000억'

입력 2021-01-22 17:03   수정 2021-01-22 17:05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추진하는 유상증자의 판을 키웠다. 첫 공시 시점인 지난해 11월보다 주가가 30% 가까이 뛰었지만 예정 발행 신주 수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당초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 규모로 8000억원이 불어나게 됐다.
대한항공, 유상증자 규모 3조3000억원으로 확대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실시 예정인 유상증자 규모를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늘렸다고 22일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하는 유상증자의 신주 배정일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신주 발행 규모를 1억7360만주로 유지하기로 했다. 1주당 배정되는 신주는 0.79주다.

당초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2조5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11월 16일 공시했다. 조달자금 중 1조5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하고, 나머지 1조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

그사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주 발행 규모를 유지하면서 대한항공은 당초 계획보다 약 8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획득할 전망이다. 1주에 1만4400원이던 신주 예정 발행가는 1만9100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공시 당시 2만6950원이던 주가는 이날 3만4950원으로 장을 마친 상태다. 대한항공은 유증 규모 확대로 들어오는 자금은 채무 상환에 추가로 투입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희석 요인으로 증시에서 받아들여지지만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통합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오는 3월 4일이고,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 24일이다.
공정위, 독과점 판단 '마지막 관문'…전담팀으로 신속 심사

이같이 ‘9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다다른 상태다.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항공업 통합'을 인수 명분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독과점 여부에 대한 공정위의 판단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공정위 등 해외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기준 양사의 여객 슬롯 점유율이 38.5%로 통상 독과점 기준이 되는 50%에 미달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공정위는 노선별로 점유율이 50% 이상인 곳을 살피고 독과점 가능성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게 되면 양사의 운항 점유율이 50%를 넘는 국제선 노선이 총 32개 달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양사 통합 이후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은 32개(22.4%)로 집계됐다. 양사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는 곳은 전체 국제선 노선의 10분의 1(9.9%)에 해당한다.

특히 인천발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LA)와 바로셀로나 등 7개 노선은 점유율이 100%에 달했다. 인천발 호놀룰루·로마·푸껫·델리행도 75%를 웃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심사를 위한 전담팀을 구축해 심사에 돌입한다.

공정위는 이날 발표한 2021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급격한 산업구조 재편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항공·조선·기계 등 분야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심사하겠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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