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에게 남은 음식 먹어치우라는 시어머니…괜찮으세요?

입력 2021-01-24 08:13  



"아깝잖니. 남은 거 너랑 나랑 싹 먹어치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웹드라마 '며느라기'에서 시어머니가 자신의 생일상을 차려준 며느리에게 후식을 먹고 난 후 하는 얘기다.

새벽부터 친자식들을 대신해 시어머니 생신상을 정성껏 차린 며느리 민사린(박하선 분)은 식사가 끝난 후에도 후식을 챙겨주고 설거지까지 도맡는다.

설거지를 끝낸 후 식탁에 돌아오자 이미 과일 접시는 텅 빈 상태.

시어머니는 민사린에게 "남은 과일 우리가 먹자"고 권했고 며느리는 "괜찮아요. 전 키위를 좋아하지 않아서요"라고 사양한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아깝잖니. 우리가 먹어 치우자"라며 억지로 입에 넣어준다.

드라마에서와 같이 시댁에 갈 때마다 식사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A씨 불만은 시어머니가 자신에게만 식사를 하다 남긴 음식을 심하게 권유하는 것이다.

A씨는 평소 입이 짧아 평소에도 많이 먹지 않는 편이었고, 종종 과하게 식사한 날이면 체한 듯한 느낌이 드는 소식가다.

A 씨는 "온 식구들이 다 같이 외식하는 자리에서도 시어머니가 유독 저에게만 남은 음식을 전부 먹으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남은 음식 권유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불만을 토로하는 A 씨에게 남편은 "가족들이 워낙 먹성이 좋아 음식 남기는 걸 보지 못한다. 어릴 때도 음식은 남기지 말고 다 먹는 게 예의라고 가르쳤다"며 아내를 타일렀다.

하지만 A 씨는 "다른 사람들도 다 남기는데 나한테만 그러시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음식을 권유할 때마다 들은 척도 안 하고 쳐다도 보지 않겠다. 계속 그러면 시댁 식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A씨는 "'예민하게 군다'고 말한 남편과 큰 싸움으로 번진 상태다"라며 "식사 자리를 안 가질 순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한 주방용품 브랜드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300명을 대상으로 주방에서 받는 가장 큰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7.6%가 '잔반 처리 증후군'을 1위로 지목했다. 응답자들은 "식사 후 애매하게 남은 음식을 버리기 아까워 습관처럼 잔반을 처리하게 된다"고 답했다. A 씨 모친처럼 많은 주부들이 '잔반 처리'에 대한 강박을 지니고 있는 것.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럼 아내가 남긴 걸 남편이 대신 먹으면 되겠네", "억지로 먹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앞으로 그런 말 들으면 나서서 더 못 먹는다고 대신 말해줘라", "예전에 저런 직장 상사 있어서 밥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였다", "밥 먹는 걸로 스트레스 주면 안 되지", "음식 남기는 걸로 눈치주는 것도 짜증나는데 잔반처리라니 최악" 등의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은 "시어머니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남은 음식을 권했는데 며느리는 거부할 수 있다"면서 "이후에 재차 권하는 행동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이며 며느리를 곤혹스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강현 원장은 "남편이 아내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부부갈등이 시작될 수 있다"면서 "며느리는 대놓고 시어머니에게 직접 불만을 토로해 해결하려 하지말고 시어머니와 가까운 남편 혹은 시아버지 등과 상의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기사로 다룹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이미나/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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