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통신사 제휴카드가 딱~4050은 학원·병원비 할인카드

입력 2021-01-24 17:24   수정 2021-01-25 00:56

‘알짜 신용카드’가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다. 카드회사 가맹점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카드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라진 알짜카드의 빈자리는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특화카드’가 대신하고 있다. 카드사 상품개발자들은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춰 카드를 잘 고르면 예전 못지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나온 연령대별 카드 평균 사용액을 참고해 ‘알짜카드’를 추천받았다.
20대 미혼(월급 275만원), 3040 미혼(월급 352만원)

카드 상품개발자들은 20~30대 직장인은 통신비를 납부할 신용카드를 가장 먼저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카드와 통신사가 제휴한 카드가 가장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카드의정석 슈퍼DC2’ ‘SKT우리카드’ ‘엘지유플러스라서 더 즐거운카드’ 등이다. SKT우리카드와 엘지유플러스라서 더 즐거운카드는 30만원 이상 썼을 때 통신비 1만원을 할인해준다. 커피 20% 할인(월 1만원), 영화관(3000원) 등으로 30만원을 쉽게 채울 수 있다.

대중교통 전용 카드로는 정부가 카드사(신한·우리·하나)와 손잡고 출시한 ‘광역알뜰교통카드’가 꼽힌다. 카드사와 정부 혜택을 합하면 최대 30%까지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건당 3000원 이상 결제하고 800m 이상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최대 450원을 쌓아준다. 월 할인 횟수 한도가 44회다.
3040, 기혼·무자녀(월급 504만원)
30~40대가 결혼하면 교통비가 평균 16만원에서 29만원으로 급증한다. 차를 운전하면서 주유비가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주유비 카드의 핵심은 주유비가 결제실적에 포함되느냐다. 통상 30만~50만원을 넘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주유비가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결제실적을 채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의 금융포인트리카드는 주유비와 통신요금,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 대해 100만원 미만 결제 시 3%, 100만원 이상 결제 시 4% 특별적립 혜택이 있다. 이때 쌓은 포인트는 대출원금·이자·퇴직연금·보험료 납입, 통신요금 자동차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는 0.1%포인트에서 0.3%포인트의 금리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 카드는 주유카드로 적합하다. L당 100원 할인이어서 다른 카드(L당 60원 할인)보다 혜택 폭이 큰 데다 전월 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전월 실적 40만원만 채우면 쇼핑(10% 할인·최소 월 2만원), 관리비·가스요금(10% 할인·최소 월 1만원) 등 다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40만원만 쓰고 주유 혜택(1만원)에 쇼핑(2만원), 관리비·가스요금(1만원)까지 총 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연회비는 3만원.
3040, 초등생 자녀(월급 625만원)
자녀가 생기면 의료비가 평균 1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늘어난다. 국민카드의 가온 워킹업카드는 기본으로 결제액의 0.7%를 포인트로 쌓아주면서 한 달간 걸음수가 30만 보 이상이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2%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병원·약국 등에서는 2.3%를 추가로 적립해주기 때문에 총 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결제액이 30만원을 넘어야 한다. 국민카드의 리브메이트 카드도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카드다. 간편결제나 음식·커피, 대중교통 등에서 결제액의 2%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에서 50% 할인받을 수 있다.
40~50대 중·고·대학생 자녀(월급 683만~704만원)
자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들어가면 교육비가 급증한다. 중·고·대학생을 둔 40~50대의 월평균 교육비는 103만~108만원. 신한카드의 더레이디클래식은 학원과 병원·약국 등에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월 지출 150만원이 넘으면 신한카드 하이포인트가 안성맞춤이다. 모든 가맹점에서 2% 적립 혜택이 제공되는 데다 백화점·마트·통신요금에서 5%가 특별 적립된다. 연회비는 1만5000원.

골프를 즐긴다면 신한카드의 더클래식와이가 적격이다.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7%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데 골프를 비롯해 면세점과 롯데·신세계아울렛에서는 4.3%포인트(최대 월 5만 포인트)를 더 적립해준다. 연회비가 10만5000원으로 다소 높지만 매년 7만 포인트 또는 8만원어치 문화상품권을 받기 때문에 실제 연회비는 3만원대다.
카드 혜택 일일이 따지기 싫다면 ‘무조건 카드’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포인트 카드는 포인트 적립 한도 없이 0.8% 기본 적립 혜택을 준다. 이 카드의 특별적립 혜택은 네이버·카카오페이와 페이코, 쓱페이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4%를 쌓아준다는 점이다. 기본 적립혜택은 한도가 없고, 특별적립은 30만~60만원 결제 시 1만 점, 60만원 이상이면 2만 점을 준다. 연회비는 1만2000원이다.

한도 없이 적립되는 대표적인 ‘무조건’ 카드로 현대카드 제로에디션2가 있다.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0.7%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횟수와 한도 제한이 없는 데다 전월 실적 조건도 없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점 등 생활 필수 영역은 1.5% 할인이 가능하다. 쓰는 만큼 카드 혜택도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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