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사망 0명…아이들은 왜 가볍게 앓고 지나갈까

입력 2021-01-24 17:42   수정 2021-01-25 01:19

지난해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에 비해 면역 능력이 덜 발달한 영유아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는 결과였다. 코로나19로 8만3000여 명이 사망한 이탈리아의 연구팀도 ‘이탈리아 소아과 저널’에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영유아 대부분이 약간의 기침과 발열, 콧물 증상이 나타난 뒤 1주일 정도면 나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9세 미만 영유아 및 어린이 확진자 중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학계는 영유아가 성인에 비해 오히려 코로나19에 강한 이유에 대한 여러 가설을 내놓았다.

먼저 ‘ACE2’ 수용체의 발달 여부다. 이 수용체는 평소엔 세포의 성장과 증식, 이동 등을 조절해 심혈관계 질환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속 세포로 침투하도록 해주는 ‘문’이 되기도 한다. 영유아는 이 수용체가 거의 발달해 있지 않다. 결국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 세포를 감염시키는 통로가 적어 영유아가 코로나19에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발달이 덜 된 영유아의 면역체계 덕분에 염증반응이 덜 일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염증성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우리 몸을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20대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위중한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젊은 환자라도 고혈압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기저질환이 없는 영유아가 코로나19에 강한 이유로 꼽는 배경이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영국에서 발견된 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영유아를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감염 및 전염 능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나 안심하긴 어렵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