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ACE2’ 수용체의 발달 여부다. 이 수용체는 평소엔 세포의 성장과 증식, 이동 등을 조절해 심혈관계 질환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속 세포로 침투하도록 해주는 ‘문’이 되기도 한다. 영유아는 이 수용체가 거의 발달해 있지 않다. 결국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 세포를 감염시키는 통로가 적어 영유아가 코로나19에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발달이 덜 된 영유아의 면역체계 덕분에 염증반응이 덜 일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염증성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우리 몸을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20대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위중한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젊은 환자라도 고혈압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기저질환이 없는 영유아가 코로나19에 강한 이유로 꼽는 배경이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영국에서 발견된 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영유아를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감염 및 전염 능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나 안심하긴 어렵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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