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한 우주항공 혁신기업 총정리…ARKX 편입 후보는? [허란의 해외주식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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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1-25 07:01   수정 2021-02-04 17:15

급부상한 우주항공 혁신기업 총정리…ARKX 편입 후보는? [허란의 해외주식2.0]

※'허란의 해외주식2.0'은 파괴적인 혁신기업의 핵심 사업모델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견합니다. 매주 월요일 한경닷컴에 연재되며, 유튜브채널 '주코노미TV'에서 영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 우주항공 주식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상위 수익률을 올리며 화제를 몰고 다니는 아크인베스트가 지난 14일 우주탐사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로 한 것이 촉매제가 됐습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우주 탐사 ETF 티커는 ARKX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접수한 지 75일 이내, 즉 3월29일까지는 뉴욕증시에 상장될 예정입니다.

편입 종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크인베스트 홈페이지에 나온 투자 기업 분야를 보면 어떤 기술분야가 편입될 지가 가늠이 됩니다. 주요 투자분야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 △궤도 비행체(인공위성·발사체) △저궤도·준궤도 비행체(전기항공기·무중력체험선) △항공드론 △3D 프린팅 △구현기술(인공지능·로봇·에너지저장)입니다.



시장에서는 우주탐험 ETF의 출시가 올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잠시 세상의 시계가 멈춘 듯 했지만 올해는 ‘우주에서 돈을 버는 시대’가 열리는 원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저궤도 위성군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고 버진 갤러틱이 준궤도 우주공간을 경험하는 관광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ARKX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우주항공 스타트업과 합병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부터 우주항공 분야 혁신기업, 오랜 전통의 방위산업 기업까지 주가가 줄줄이 급등했습니다. 묻지마 투자와 같은 투기 열풍도 일고 있는 만큼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본시장까지 가세한 우주항공 산업의 기술 트렌드는 무엇이고, 어떤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을 텐데요. 그 중 캐시 우드의 선택을 받게 될 파괴적인 우주기술 기업 후보는 어디인지 살펴보실까요?
캐시 우드의 최애 기업
올해 안에 관광용 우주선을 출발시키겠다고 선언한 3개 회사가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페이팔을 매각한 대금 15억달러를 기반으로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가 2000년 아마존 주식을 팔아 투자한 블루 오리진, 영국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2004년 설립한 버진갤럭틱입니다.

아크인베스트가 테슬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만큼 ARKX ETF 편입 종목으로 가장 유력한 기업은 단연 스페이스X인데요. 하지만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으로 당장 편입되기는 어렵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9월 트위터를 통해 몇 년 안에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사업부 스타링크(Starlink)를 기업공개(IPO)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스타링크는 상장 즉시 ARKX에 편입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2분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서 10일간 여행하고 돌아오는 크루드래곤을 출발시킬 예정입니다.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는 2023년을 목표로 빅 팔콘 스타십의 심우주 여행도 준비 중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사모로 54억달러를 조달했는데요. 지난해 8월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443억달러로 10년만에 2300배 성장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발사수입과 위성인터넷 사업이 핵심사업입니다.

지난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 허가를 받은 로켓 발사 23건 가운데 12건이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였습니다. 발사수입은 2018년 기준 20억달러로 추정되며 아직까지는 NASA에서 얻은 수익이 대부분입니다. 향후 위성로켓 발사수요가 늘어날 경우 본격적인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링크’로 불리는 위성인터넷 사업은 스페이스X의 핵심 사업부입니다. 기존 정지궤도(36,000km)를 이용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저궤도(340~1100km) 소형 위성을 이용해 지구 전역에 1Gbps급 초고속 인터넷을 구현한다는 계획입니다.

블루오리진 역시 올해 중 뉴 셰퍼드를 타고 고도 100km까지 올라가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 후 지구를 관찰하는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달 정복을 목표로 하는 블루오리진은 올해 정지궤도까지 화물을 실어 나르는 로켓 뉴글렌의 첫 시험 비행이 예정돼 있습니다.

블루오리진도 저궤도 위성인터넷 사업 카이퍼 프로젝트를 2019년 4월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유인우주선 발사나 인공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기술을 입증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은 민간우주여행 상용화에 가장 앞서고 있습니다. 이미 700여명의 예비 탑승객에게 환불 가능한 보증금 1000달러를 받았으며 올해 1분기 준궤도 비행체 VSS 유니티를 출발시킬 예정입니다. 로켓 형태가 아니라 항공기에서 2차 추진을 통해 준궤도에 도달한 후 활강비행을 통해 지상으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버진갤럭틱의 또 다른 핵심사업은 초음속 항공기 개발입니다. 지난해 8월 첫 디자인을 공개했는데, 마하3급으로 서울에서 방콕까지 1시간만에 돌파 가능한 속도라고 합니다.

버진갤럭틱은 2019년 10월 스팩 방식으로 뉴욕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버진갤럭틱은 ARKX 편입이 유력한 종목으로 꼽히면서 23달러였던 주가는 32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7년 버진갤럭틱에서 분사된 소형 위성용 로켓 발사업체 버진오빗 역시 스팩(VGAC)을 통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버진오빗은 지난 18일 위성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비행기로 로켓을 상공으로 실어 올린 뒤 로켓을 발사하기 때문에 지상발사 방식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입니다.
재사용 로켓 분야
아크인베스트가 가장 처음 꼽은 ARKX의 투자처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업입니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로켓 발사체를 재사용 하는 게 핵심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비행기처럼 로켓 발사체를 재사용할 수 있다면 비용을 100분의 1로 낮출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는 없습니다. 스페이스X만이 1단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로켓 재활용 기술까지 성공했습니다.

이밖에 버진갤럭틱, 비상장사인 로켓랩,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ULA도 1단 재사용 로켓을 개발 중입니다.
궤도 및 저궤도 비행체 분야
궤도 비행체와 저궤도·준궤도 비행체 관련 분야에서는 버진 갤럭틱과 함께 막사테크놀로지(MAXR)가 유력한 기업으로 꼽힙니다.

1969년 설립된 막사테크놀로지는 지구관측 서비스와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위성서비스에 특화된 기업이다. 지리정보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하는 시큐어워치를 정부와 민간 기업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발사된 시리우스XM(SIR)의 SXM-7 위성을 제조한 회사도 막사테크놀로지입니다.

우주선 스타트업 모멘터스는 스팩(SRAC)을 통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ARKX 출시 소식에 SRAC 주가 역시 급등했습니다. 모멘터스는 우주정거장이나 위성으로 필요한 물품을 운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켓 추진장치 제조기업인 에어로젯 로켓다인(AJRD)도 ARKX 편입 후보로 꼽힙니다. 1942년 설립된 회사로 최근 다단계 연소방식의 차세대 로켓 엔진 AR1을 완성시켰습니다. 록히드마틴(LMT)은 지난해 12월 에어로젯 로켓다인을 4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최종 인수는 올해 하반기 완료될 예정입니다.
항공드론 및 3D 프린팅 분야
아크인베스트가 항공드론을 ARKX의 투자처로 꼽으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필두로 한 드론 기업들의 주가도 뛰었습니다.

중국의 대표 항공드론 기업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이항홀딩스(EH)는 자율주행 드론택시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자율주행 드론택시 시연을 했는데 이 드론이 이항의 제품이었습니다.

이항은 아직 적자 상태이지만 매출 성장세가 매우 가파른데요. 매출은 2019년 1749만달러에서, 지난해 3232만달러, 올해는 8917만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입니다.

농업용 무인 드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미국 기업 에이지이글 에이리얼 시스템(UAVS)도 주가 상승세에 올라탔습니다.

또 미국과 인도에서 헬리콥터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블레이드는 스팩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블레이드와 합병한 스팩(EXPC) 주가도 ARKX 출시 소식에 급등했습니다.

3D 프린팅 산업도 미래 우주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텐데요. 아크인베스트가 이미 투자하고 있는 3D 프린팅 기업으로는 나노 디멘션(NNDM)이 있습니다.
그밖에 우주기술 기업
위성통신, 인공지능, 에너지 저장기업 등도 우주산업과 관련된 기술 분야입니다. 아크인베스트에 앞서 우주개발 기업에 투자하는 UFO ETF가 2019년 4월 출시됐는데요. UFO ETF가 보유한 종목들이 ARKX의 편입 후보로 꼽히면서 주가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ARKX 편입 후보로 꼽히는 주요 종목으로는 대형 위성을 통한 고고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아샛(VSAT)을 비롯해, 모바일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궤도위성을 운영하는 이리듐커뮤니케이션(IRDM), 저궤도 인공위성 및 지상인프라를 운영하는 오브콤(ORBC), 통신위성과 지상시설의 통합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로럴 스페이스 앤 커뮤니케이션(LORL), 위치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림블(TRMB) 등이 있습니다.

저궤도 우주위성을 통해 광대역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AST스페이스모바일도 스팩상장을 앞두고 있는데요. ARKX 출시 소식에 AST스페이스와 합병한 스팩(NPA)의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그밖에 항공우주 방위 제조업체 레이시온(RTX)과 허니웰(HON), 전투기를 개발하고 군함을 제작하는 노스럽 그러먼(NOC), 전술 통신 및 방위시스템을 제공하는 L3해리스 테크놀로지(LHX) 같은 전통 방산주들도 ARKX 출시 소식에 주가가 뛰었습니다.
글로벌 기업가들도 투자러시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차드 브랜슨 말고도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가들이 우주항공산업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지상관측 데이터, 위성체발사, 우주여행용 비행체 발사, 광물자원 탐사 등 투자목적도 다양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는 위성통신으로 세계 어디서나 초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려는 미국 벤처기업 키메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외계생명체를 찾는 SETI에 투자했습니다. 구글의 레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트는 광물자원을 탐사하는 플레니터리 리소시스에 투자했고요.

민간 최초로 달 착륙을 시도한 이스라엘의 스페이스IL, 달 탐사 스타트업 문 익스프레스, 로켓 발사용 초대형 비행기 제조사 스트라토런치와 지상관측 데이터 관련 원웹, 플래닛, 타라니스도 글로벌 기업가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국내 우주산업 투자도 본격화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우주산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발사체와 중대형 인공위성 개발에 주력해온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8일 KAIST와 소형위성 분야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자주포, 장갑차 제조가 주요 매출원이지만 로켓 엔진 사업을 꾸준히 육성하고 있는데요. 지난 13일엔 쎄트렉아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인공위성 사업도 본격화했습니다. 쎄트렉아이는 1999년 우리별 위성개발 연구진들이 설립한 회사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표면 관측인공위성 시스템을 일괄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위성 안테나 페이저(Phasor)를 인수했으며 초소형 군 정찰 위성을 2023년까지 개발 완료할 예정입니다. 위성부품을 만드는 LIG넥스원은 수소연료전지 기반 수송드론 개발을 시작했고요.

ARKX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인해 묻지마 투자와 같은 투기 열풍이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우주기술 스타트업의 스팩 상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가가 급락할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시대는 이미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최근 5년간 우주항공산업은 정부 주도에서 탈피해 민간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오고 있습니다. 자본시장까지 가세한 우주항공 산업에서 혁신이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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