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망명한 최고위급 외교관 몇 명 더 있다"

입력 2021-01-25 16:26   수정 2021-01-25 17:47


전직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 대리가 2019년 한국에 입국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이 망명한 사례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전 주영 공사),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 대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태 의원은 “신변 보호를 위해 한국 망명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 인사가 몇 명 더 있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 대사 대리는 2019년 9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2019년 7월 한국에 들어온 조 전 대사 대리와 망명 시기가 비슷하다. 그는 2010년대 김정은 비자금을 관리하는 북한 노동당 39호실의 총책임자였던 전일춘의 사위다.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 결의가 채택된 뒤 서창식 당시 주쿠웨이트 대사가 추방되면서 대사 대리를 맡았다. 류현우는 한국에 입국한 뒤 개명한 이름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류 전 대사가 자녀의 미래를 위해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제재 채택 이후 세계 각국이 북한 외교관·노동자 추방 및 대북 교역 단절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외화벌이를 위해 걸프 산유국의 건설 현장 등에 노동력을 파견해 왔지만, 2017년 이후 중동의 북한 노동자 대부분이 본국으로 쫓겨났다. 이 때문에 외화벌이와 대북 송금을 맡았던 류 전 대사가 실적 압박에 시달렸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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