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갈등'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재보선 판세 요동

입력 2021-01-25 17:41   수정 2021-01-26 01:22


국민의힘이 8주 만에 정당 지지도 1위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보궐선거 지역인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졌다.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이 연일 노출되면서 ‘캐스팅 보트’인 중도층이 피로감을 느낀 영향이란 분석이다. 주춤했던 민주당 지지율은 반등하며 보궐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여론조사(18~22일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3.3%포인트 하락한 28.6%였다. 민주당은 1.9%포인트 오른 32.8%를 기록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인 4.2%포인트 앞섰다. 11월 넷째주 이후 8주 만에 1·2위 정당 순위가 뒤바뀌었다.

보궐선거 지역인 서울에선 국민의힘이 31.4%로 민주당(27.2%)을 이겼지만 전주 35.0%(국민의힘) 대 26.3%(민주당)에 비해선 격차가 줄었다. 국민의힘이 3.6%포인트 떨어진 사이 민주당은 0.9%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여권에 불리하다고 평가받는 부동산 이슈가 소강상태인 데다 여당이 추진의사를 밝힌 각종 현금 지원 정책이 민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중도층의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단일화 이슈에 주요 후보들의 정책 공약이 묻히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부·여당 실정인 부동산 정책, 성추문 이슈만 잘 끌고 가도 되는데 단일화 이슈가 갑자기 돌출하면서 모든 게 다 매몰됐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막판 단일화를 해도 지지자들이 결과에 동의하지 못해 무효표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당 회의에서 최근 외부에 노출되는 당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고인 물’이라는 문제 제기를 했다고 전해졌다. 비대위 참석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출마한다는) 사람만 많지 변화에 대한 인식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밖에서 우리 당을 보는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야권 단일화에 대해 “나는 국민의힘 후보를 만드는 데 책임지는 것이지 그 외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보궐선거 지역인 부산에선 국민의힘의 하락폭이 더 컸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1.4%포인트 빠진 28.7%, 민주당은 5.2%포인트 오른 31.3%를 기록해 순위가 뒤바뀌었다. 부산 지역의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제시한 여당으로 표심이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본심이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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