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그랜저·포니 급구"

입력 2021-01-25 17:44   수정 2021-02-02 18:22


충남 예산에 사는 김상국 씨(46)는 1989년 2월에 생산된 현대자동차 ‘포니2 픽업 1500cc’를 지난해 300만원대에 구입했다. 바퀴, 엔진, 베어링(구동축) 등 부품 교체에 400만원이 더 들었다. 김씨는 “차량을 직접 복원하면서 큰 애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980~1990년대에 생산된 차량을 수집하고 복원하는 마니아가 늘면서 국내 클래식카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25일 중고차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자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1980~1999년식 차량은 총 1892대다. 가장 많은 차종은 쌍용자동차의 뉴 코란도(1996~2005년식)다. 현대차 갤로퍼2(1997~2003년), 갤로퍼(1991~1997년) 등이 뒤를 이었다. 가격은 보존 상태에 따라 150만~5000만원대를 넘나든다. 벤츠·포드·폭스바겐 등 1970년대에 생산된 수입 브랜드 차량들은 1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등록된 차량은 대부분 판매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클래식카 동호회, 커뮤니티 등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거래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늘어난다. 지난해 네이버에서 가장 큰 클래식카 카페 ‘클래식카코리아’에 올라온 차량 판매 게시글 수(2000년식 이전 모델 기준)는 1000건에 육박한다.

신차가 아니라 클래식카를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부품 및 바퀴 교체·도색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내 차’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긴다. 투자용으로 클래식카를 보유하는 사람도 있다. 1960년대에 생산된 페라리 250 GTO는 2014년 경매시장에서 39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클래식카 시장이 커지면서 완성차업체들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헤리티지 차량 시승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1세대 그랜저(사진), 포니2 세단·픽업, 스쿠프, 갤로퍼 등 초기 모델을 시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벤츠, BMW 등은 클래식카 글로벌 전담 부서를 따로 두고 별도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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