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사업 행보' 거침없다…태양광·수소 이어 우주까지 진격

입력 2021-01-25 17:39   수정 2021-02-02 18:20

재계 7위 한화그룹의 사업 확장이 거침없다. 작년 말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인수, 합작, 투자 관련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태양광·수소·우주 등 다른 기업들이 이제 첫발을 내딛는 분야에서 한화는 두세 발 앞서가고 있다. 탈석탄 시대를 예견하고 그룹 차원에서 일찌감치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을 깔아둔 덕분이다. 친환경을 내세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시대를 맞아 한화의 신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2조8000억원 투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19조원으로, 올 들어 약 3조3000억원(2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이 약 1조3000억원 늘어난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7200억원), (주)한화(4700억원), 한화생명(4800억원) 등 핵심 계열사 회사 가치가 커진 덕분이다.

시장은 한화그룹이 작년 말부터 연일 쏟아내고 있는 대규모 투자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태양광 그린수소 등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증자 자금을 포함해 한화솔루션이 앞으로 5년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금액은 총 2조8000억원에 달한다.

그 첫 행보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말 미국의 수소·항공 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시마론은 우주선 스페이스X 로켓 등에 고압탱크를 공급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4일에는 한화에너지가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토탈은 합작회사(JV) 설립을 통해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주거·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큐셀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김승연 회장, 항공·우주 사업 강화 기대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에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우주·위성 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일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지분 20%를 확보했다. 최종적으로 약 3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1999년 설립된 기업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성발사체를,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서비스 사업을, (주)한화는 고체 연료 사업을 각각 맡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사업은 김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의 복귀 걸림돌이었던 취업 제한 조치는 다음달 18일 해제된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재계에서는 (주)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항공·우주 등 신사업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이 복귀 이후 이 사업 부분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2001년부터 한미교류협회장을 맡아 미국 정계에 넓은 인맥을 형성했다. 수소·태양광·위성 등 한화가 추구하는 신사업의 중심이 미국인 만큼 김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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