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옹호했던 진혜원, 정의당 성추행엔 "피해자 응원한다"

입력 2021-01-25 23:05   수정 2021-01-25 23:06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전 비서를 조롱한 것으로 해석되는 글을 SNS에 올려 비판을 받았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가 정의당 성추행 피해자를 공개 응원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에 대한 성추행 가해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했다.

진혜원 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장혜영 (정의당)의원님의 용기를 응원한다"고 했다.

다만 진혜원 검사는 장혜영 의원을 응원하면서도 "여성이 남성에게 기회를 주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진혜원 검사는 "남성의 경우 평소 아무리 자제력이 높더라도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갑자기 흥분하거나 도발하는 경우가 있다"며 "기회를 주는 상황(차 안에 단둘만 남아 있다거나, 좁은 장소 등에서 남성, 여성이 단둘만 남겨지거나, 여성의 경우 술에 취해서 혼자 남겨진다거나 어두운 곳을 혼자 걸어간다거나 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진 검사는 "이것은, 평소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 대문과 현관에 잠금장치를 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주의력만 기울이면 쉽게 습관화된다"며 "여성의 잘못이 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피해를 입고 나면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을 겪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차원이므로, 쟁점의 혼동을 유발하여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하지는 말아야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민의 대표로 선발되어 입법 활동에 전념하시는 분조차도 가까운 지인으로부터의 unwanted sexutal advancement(원치 않는 성적 발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점에서, 여성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남성들을 범죄자화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이러한 피해를 당하지 않고, 남성들도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남녀간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반복해서 교육하여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더욱 명확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진혜원 검사는 지난 15일 난데없이 '꽃뱀은 왜 발생하고, 수 틀리면 왜 표변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평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해왔던 진 검사가 피해자를 겨냥해 글을 작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진혜원 검사는 "꽃뱀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가설이 매우 다양하지만 사회적 생활을 하는 지능 있는 포유류 중에서는 '지위상승'과 '경제적 지원'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며 "즉, 단기적 성적 접촉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경제적 지원을 받아내고자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진혜원 검사는 '수 틀리면 왜 표변하는가'라는 소제목 글을 통해서는 "암컷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표변하는 이유는, 집단생활 관계에서의 '평판'에 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라며 "문란한 암컷의 경우, 자신이 문란하다는 소문이 나면 장기적 배우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컷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어 들통났을 때에는 발뺌하는 전략을 진화시켜 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지지하는 여성단체들은 지난 21일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혜원 검사의 징계를 공개요청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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