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이슈' 주도해온 정의당, 김종철 성추행으로 흔들

입력 2021-01-25 11:13   수정 2021-01-25 11:14


그야말로 악재가 터졌다. '젠더 이슈'를 집중 제기해오던 정의당이 사상 초유의 당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위기를 맞았다.
'젠더 이슈' 주도하던 정의당 흔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종철 대표(사진)의 사퇴 소식을 알렸다. 사유는 '성추행'.

배복주 부대표는 "오늘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5일 발생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오늘 열린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는 김종철 대표에 대한 당 징계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 결정했다"며 "당규에 따라 직위 해제했다”고 덧붙였다.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소식에 정의당 역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여의도에서 '젠더 이슈'를 선점하고 주도해오던 정의당 수장마저 성추행 파문으로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수장이 당 나락으로 이끌어"
한 정의당 관계자는 "줄곧 진보정치의 길만 걸어오던 인사의 성추행 파문이라 당내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어찌 보면 성추문 사건으로 이뤄질 수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의당은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잃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장 보궐선거에 참여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정의당은 자가당착 모습마저 당대표가 보인 것 아닌가"라며 "다른 측면에서는 안 그래도 젠더 문제에 경도됐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있는데 더욱 젠더 문제와 관련한 드라이브가 거세질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사후 정의당이 갈 곳을 잃었다가 겨우 노동 문제 등에 대해 정통한 인사가 당 대표가 됐는데 결국 또 방향키를 잃게 됐다. 당 수장이 당을 나락으로 이끈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은 "함께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며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공개적으로 나섰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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