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쐬고 실내 들어가면 간질간질…한랭 두드러기, B·C형 간염 검사 해볼만

입력 2021-01-26 15:46   수정 2021-01-26 15:47

두드러기는 전체 인구의 15~20%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겨울철에 많이 호소하는 한랭 두드러기는 찬 공기, 찬물, 얼음 등에 노출된 뒤 두드러기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1~3%를 차지한다. 오신택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는 18~25세 젊은 성인에게 흔히 나타난다”며 “차가운 환경에 노출됐다가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천적 요인 때문에 한랭 두드러기가 생기는 환자도 많지만 대부분은 후천적 요인 때문에 생긴다.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원발성과 속발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원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소아나 젊은 성인에게 주로 발생한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랭 두드러기 환자의 5% 정도가 호소하는 속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주로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려면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혈액을 뽑아 한랭 글로불린, 한랭 응집소, 한성 섬유소원을 확인해야 한다. B·C형 간염, 림프구 증식성 질환, 감염성 단핵구증 등 내과질환 유무도 검사해야 한다.

한랭 두드러기가 있는지는 혼자서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팔 안쪽에 얼음을 대고 10분 뒤 얼음을 제거했을 때 얼음 모양으로 두드러기가 생긴다면 한랭 두드러기가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추운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신체 일부가 찬 기운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추위에 노출된 뒤 갑자기 더워지는 등 온도가 갑자기 바뀌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항히스타민제를 계속 복용하기도 한다.

한랭 두드러기가 생기더라도 상당수 환자에서는 평균 5~10년 정도 증상이 지속된 뒤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한다. 완치에 다다를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약물치료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다.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오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를 앓고 있는 환자가 찬물에 갑자기 뛰어들어 수영하면 전신이 차가워져 매우 위험하다”며 “일부 두드러기 환자는 피부만 붓는 것이 아니라 호흡기나 장 점막이 피부처럼 부으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지거나 배가 아픈 증상을 호소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심한 저혈압이나 쇼크에 빠질 위험도 있다.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 빠질 때에 대비해 구급약 등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오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 환자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휴대용 주입식 에피네프린 키트 같은 응급처치를 위한 약제를 꼭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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