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약품 "원료의약품 넘어 반도체용 소재 생산…바스프 같은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

입력 2021-01-26 15:41   수정 2021-01-26 15:42

“산업소재까지 아우르는 한국의 바스프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사진)는 “회사가 정체되지 않기 위해선 각종 연구개발(R&D)과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전약품은 최근 대신밸런스제6호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국전약품은 완제 의약품의 전(前) 단계인 원료의약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다. 홍재원 전 대표가 1972년 창업한 국전원료약품상사가 모태로 현재는 아들인 홍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국전약품은 고함량 활성비타민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벤포티아민, 은행잎추출물, 치매 환자에게 쓰는 콜린알포세레이트, 만성신부전 억제제로 쓰이는 구형흡착탄 등 다양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웅제약 일동제약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원제약 등 유명 제약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원료 단계에서부터 물질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분석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국전약품은 관련 R&D 인력 규모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은 734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6.3% 성장했다.

국전약품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나파모스타트의 원료도 생산하고 있다. 나파모스타트 원료의약품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벤처 아이엠디팜과 코로나19 치료제 제형 기술이전 및 공동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이른 시일 내에 나파모스타트 서방형 제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엠디팜 외에도 다른 회사들과 나파모스타트 기반 치료제 개발을 협의 중이다. 홍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은 유통의 제약 등으로 저개발 국가에선 보급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나파모스타트 정제형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돼 저개발 국가 및 국내 1차 병원에서도 손쉽게 처방될 수 있는 약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전약품은 반도체용 화학소재 생산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접착제를 비롯해 5세대(5G) 통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전해액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관련 소재에 대한 적용 시험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금 잘 하고 있는 원료의약품 외에 어떤 걸 잘할 수 있을지 찾던 중 소재산업 업체들이 생산 가능성을 타진해왔다”며 “연구 및 생산시설이 충분한 만큼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했다. 반도체 소재 분야는 일본의 수출 규제, 중국의 환경 문제 등이 수입에 장애물이 됐던 만큼 소재 국산화 측면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신규 투자 여력이 생겼다”며 “제2공장 신설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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