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긴 터널 벗어나는 치과 재료·장비업체

입력 2021-01-26 17:14   수정 2021-01-27 00:37

국내 임플란트 제조 회사들은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주요 수출국에 전면 봉쇄(록다운) 조치가 내려지면서 치과들이 문을 닫은 탓이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치료를 미뤘던 환자들이 다시 치과를 찾기 시작하면서 중국 대만 등에서 매출이 늘었다. 올해는 백신 접종 영향 등으로 국내 치과 재료·장비 제조 회사들이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치과 재료·장비 등 관련 업체의 수출 금액은 2억1000만달러로 2019년 4분기(1억7000만달러) 대비 23% 늘었다. 작년 1~3분기에는 업체별로 많게는 절반 이하로 줄었던 수출이 4분기 들어 처음으로 성장세(전년 동기 대비)를 보였다.

치과 재료·장비 회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치과가 폐쇄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환자가 입을 벌리고 치료를 받는 치과 특성상 타액과 물이 합쳐진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중국 미국 등에 뻗어 있는 해외 영업망 역시 ‘올스톱’이었다. 작년 1분기에만 중국 매출이 50% 이상 줄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엄태관 대표는 “각국 정부가 제일 먼저 내린 조치가 치과 폐쇄였다”며 “매출이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미뤘던 치과 방문을 시작하는 환자가 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국가도 나오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이는 ‘숫자(실적)’로 나타나고 있다.

임플란트 업계 매출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 4분기 매출이 1712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어난 수치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는 부위에 인공 치근을 이식해 치아와 동일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 재료다.

작년 1~2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3~4분기에 만회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611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엄 대표는 “치료를 미뤄온 환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측해 영업사원 등을 줄이지 않았던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반등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7% 줄어든 129억원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410억원으로 급반등했다. 3분기에는 434억원으로 더 늘었다.

임플란트 2위인 덴티움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2.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수준(-0.9%)을 회복했다.

치과용 진단기기 업체도 비슷한 추세다. 치아, 뼈, 연조직 등 치아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3차원(3D)으로 보여주는 기기를 만드는 레이 역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7% 줄어든 55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매출은 88.8% 늘어난 10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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