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장애…굴곡진 인생史도 '정치 자산' 활용

입력 2021-01-26 17:48   수정 2021-02-03 18:02

‘1976년 초등학교 졸업 후 소년 노동자로 취업, 산재사고로 장애인, 파크뷰 특혜분양 저지운동으로 구속.’

이재명 경기지사의 SNS 소개글에는 최근까지 이런 내용이 올라 있었다. 이 지사는 불우한 과거를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지사가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곳도 경기 성남 오리엔트시계 공장이었다. 이 공장은 1979년 이 지사가 15세 때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후각 마비 장애를 얻은 곳이다.

이 지사는 1964년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에서 태어났다. 가난했던 이 지사의 가족은 그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1976년 경기 성남으로 이사했다. 이 지사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공장으로 향했다. 공장을 전전하면서 손가락을 다치고, 손목이 으스러지는 산업재해 사고를 당했다. 지금도 당시 후유증으로 팔이 굽어 있다. 이 지사는 대선을 앞두고 발간한 책에 ‘굽은 팔’이란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초졸’이던 이 지사는 공장 내에서 기세등등했던 공장관리자가 고졸이란 사실을 알고 검정고시에 도전했다. 결국 1982년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는 중앙대 법대에 진학했다.

이 지사는 산업재해로 인한 장애로 군 면제를 받고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1986년 사법고시 28회(연수원 18기)로 합격한 그의 사법연수원 동기로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정성호·송기헌·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

이 지사는 사법고시 합격 후 제2의 고향인 성남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약했다. 이후 경기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 지사는 2006년 성남시장에 도전하면서 정치에 본격 입문했다. 낙선한 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2010년 민선 5기 성남시장에 당선된 그는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지원, 청년배당정책 등 급진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정치권에서 주목받았다. 이런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7년 민주당 19대 대선 후보에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이듬해 지방선거에 나서 경기지사에 올랐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복잡한 가족사가 공개되기도 했다. ‘친형 강제입원’ 혐의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지사는 2016년 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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