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못말리는 개미…'빚투' 거래 22조 육박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1-01-27 15:09   수정 2021-01-27 15:27

개인투자자들의 기세가 맹렬하다. 빚으로 사들인 주식이 사상 최대인 22조원어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5일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한국은행의 경고도 먹혀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빚투가 늘어나는 만큼 주식시장이 빨아들이는 개인투자자 자금도 급증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1조633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 지난 25일까지만 2조4117억원이 늘었다.

신용거래는 주로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사는 거래를 말한다. 주가가 오르면 매각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사들이는 주식을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는 만큼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이 주식을 반대매매, 즉 강제로 매도해 차입금을 회수한다.

주가가 오르면 이 같은 신용거래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조정장의 경우 이 같은 신용거래가 반대매매를 불러오면서 증시 하락폭을 키우고 투자자 손실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를 고려해 지난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빚투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과도한 차입금에 기반한 투자는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그마한 충격, 예를 들면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바뀌거나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또는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빚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신용대출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1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22일에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신규 신용융자거래 등을 중단했다.

개인의 보유자금도 200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은행 자금순환표를 보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작년 9월 말 현금·예금 잔액은 1931조7076억원이었다. 2019년 말보다 148조8310억원(8.3%) 늘어났다.

넉넉한 실탄을 확보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거세다. 코스피시장에서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개인투자자는 17조6512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날도 8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2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1조6619억원, 16조3251억원어치를 매도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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