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의 기업워치]산업용지 특수 누린 한솔제지, 올해도 실적 개선 이어갈까

입력 2021-01-28 10:06   수정 2021-02-10 14:59

≪이 기사는 01월27일(13: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올해도 재무안정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산업용지 비중 확대와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각종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전자 문서 비중이 확대되는 등 소비구조가 변하고 있지만 택배 물류 시장의 성장 덕분에 당분간 한솔제지가 현재 수익성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을 8.3%를 기록했다. 2018년(6.2%)과 2019년(5.5%)의 영업이익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도 14.4%를 기록해 2019년(10.3%)에 비해 4.1%포인트 높아졌다.

한솔제지는 인쇄 용지, 산업 용지, 특수 용지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류 제조사다. 1993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으며, 2015년 인적 분할을 통해 존속회사인 한솔홀딩스와 신설회사인 한솔제지로 분할됐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지분 분산이 적절하게 이뤄져 있다.

한솔제지의 수익성에는 원재료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펄프 가격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2018년 초중반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고지 가격 역시 2018년부터 중국 정부가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도 하락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산업 용지를 중심으로 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한솔제이의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19% 증가했다. 특히 산업 용지가 한솔제지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택배 물동량 성장에 따라 산업 용지 수요가 증가하고, 경쟁사인 신풍제지의 조업 중단으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 덕분이다. 종이 영수증과 종이 티켓 등의 인쇄 용지와 특수 용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통 방식이 선호되면서 수요가 줄었다. 이에 비해 패키징 용지 등의 산업 용지는 온라인 판매 활성화 덕분에 수요가 늘었다.

2018~2019년 전체 매출에서 20%대 후반을 차지하던 산업 용지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5.4%로 뛰었다. 이에 비해 한 때 40%에 육박했던 인쇄 용지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2%로 낮아졌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며 "지난해 부진했던 인쇄 용지와 특수 용지 부문의 실적도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산업 용지의 경우, 그동안 긍정적인 요소였던 원재료 가격 하락 기조가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면서 마진이 일정 수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중국의 고체 폐기물 수입 규제 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한돼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 중인 산업 용지 관련 효율 개선 투자 이외에는 별다른 대형 투자 계획이 없어 자본적 지출도 당분간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높은 수준의 차입 부담은 한솔제지의 고민거리다. 한솔제지는 2015년 지주사 전환에 따른 인적 분할 과정에서 기존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이관 받았다. 2017년 3월엔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한솔아트원제지와 합병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162%를 나타냈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적인 담보 여력과 금융시장 접근성도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솔제지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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