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전지 공세에 '사면초가' 납축전지…사업다각화·R&D로 돌파구

입력 2021-01-28 14:24   수정 2021-01-28 14:52

자동차 배터리로 주로 쓰이는 납축전지가 친환경 자동차의 확산을 등에 엎은 리튬전지의 확산에 밀려 사면초가에 빠졌다. 변화의 기로에 선 납축전지업체들은 수출 확대, 연구개발(R&D)을 비롯해 리튬전지 관련 사업 확대 등 성장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장·후퇴 기로에 선 납축전지
납축전지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2차 전지의 대표주자다.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 전지와 구분된다. 납을 주원료로 사용해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자동차에 주로 쓰여왔으며 공장, 병원, 발전소 등의 비상 발전을 위한 산업용 축전지도 납축전지가 담당해왔다. 세방전지, 한국아트라스BX 등 현재 국내 대표 납축전지업체들의 전신은 1950년을 전후로 설립돼 자동차 배터리 등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최근 이런 흐름은 리튬배터리의 확산으로 달라졌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가 빠르게 보급되며 이들의 주동력원으로 쓰이는 리튬배터리에 밀려 납축전지 시장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납축전지업계를 대표하는 세방전지, 한국아트라스BX, 클라리오스델코, 현대성우쏠라이트 등 4대 업체의 매출은 최근 4~5년 동안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하고 있다. 납축전지업계에 따르면 이들을 비롯한 국내 10개 배터리업체의 전체 매출은 2016년 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17년 2조9000억원으로 늘었지만 2018~2019년에는 3조원 수준에서 정체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납축전지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서다. 친환경차에도 납축전지가 공급되지만 시동을 거는 보조용에 그치기 때문에 중요성이 떨어진다. 여기에 최근 대기업들이 신규로 짓는 대형 공장들이 비상발전용 배터리로 리튬전지를 택하면서 납축전지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게차나 골프카트 등에 공급되던 납축전지도 최근 리튬배터리로 대체되는 등 리튬전지의 공세는 전방위적이다. 한 납축전지업체 관계자는 "납축전지업계의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그렇다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리튬전지로 생산시설을 완전히 전환할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정체 돌파 위한 공격적 투자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납축전지업체들은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로케트 배터리'로 잘 알려진 국내 1위 세방전지는 이달 초 베트남 호찌민 인근에 공장을 완공하고 지게차용 배터리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 향후 직접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아트라스BX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을 겨냥해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공장을 짓고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와 협업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흐름에 맞춰 리튬전지 관련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시작했다. 세방전지는 리튬배터리를 조립하는 패키징사업을 하는 세방리튬배터리를 5년 전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사업 확대를 위해 다음달 초 광주광역시에 공장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와 합병을 추진중인 한국아트라스BX는 합병 이후 양사의 여유자금을 활용해 리튬배터리 관련 R&D에 투자를 늘리고, 향후 리튬배터리 대기업의 2, 3차 협력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성우쏠라이트도 리튬배터리 개발을 시작했다.


R&D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도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스탑-앤-고(Stop&Go) 기능이 탑재된 차량에 주로 사용되는 AGM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기존 일반 배터리에 비해 마진이 큰 AGM 배터리는 수입 제품이 주도해왔다. 국내 업체들은 AGM배터리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 매출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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