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남인순 징계는 미적, '고민정 후궁' 조수진은 일사천리

입력 2021-01-28 13:38   수정 2021-01-28 13:57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인 고민정 의원에게 '왕자 낳은 후궁'이라고 빗댄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민주당은 조 의원에게 "성희롱성 막말", "여성 정치에 모욕을 줬다"며 조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태에 연루된 남인순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조 의원의 징계안을 제출한 당사자가 권인숙 민주당 의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앞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고 밝힌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논평에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한 인물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앞서 조 의원의 '고민정 후궁' 발언이 알려진 날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는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 의원은 검찰 조사 결과에서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서울시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 의원은 그러나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본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남 의원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자고 주도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남 의원은 인권위 조사 결과 발표 직후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이로 인해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 오신 단체와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남 의원은 다음 날 SNS에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언제 올까요? 아프다고 말조차 할 수 없는 슬픔이 몸을 휘감는다"며 "페친님들의 응원이 저를 버티게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지난 18일 남 의원을 향해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고 상대방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모든 기회를 세 사람이 박탈했다"며 "(남 의원은) 내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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