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빼고 다 바꿨다…정지선의 미래형 백화점 내달 개장

입력 2021-01-28 17:37   수정 2021-01-29 02:07


다음달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장하는 ‘더현대 서울’이 업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추진하는 백화점 관련 첫 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언택트’ 시대 백화점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백미(白眉)는 1만1240㎡의 공간에 구현한 ‘자연 정원’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 건물(더 스피어스)처럼 ‘더현대 서울’을 한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그룹의 비전을 담았다.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의 16호점이다. 아울렛까지 포함하면 24번째다. 서울에 새 백화점이 개장한 것은 2011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이후 10년 만이다. 규모로도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을지로점)보다 크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이 “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점포명부터 파격적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보통명사를 뺐다. 대신 ‘더현대 서울’이란 고유명사를 만들었다. 4년 전 콘셉트를 잡을 당시만 해도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점포명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작년 2월께 급선회가 이뤄졌다. 영업전략실에선 글로벌 유통산업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파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거의 1년간 전사적으로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며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정지선 회장이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다움’을 버렸다
더현대 서울은 명칭뿐 아니라 공간 구성에서도 ‘백화점스러움’을 탈피했다. 잡다한 물건(百貨)을 부려놓은 곳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한번 찾아오면 쉽게 떠날 수 없는, 쇼핑객의 시간을 점령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공간의 상당 부분을 정원 등 ‘자연’으로 꾸몄다는 점이다. 글로벌 유통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치유)’ 개념을 본격 도입했다. 5층 전체(약 3300㎡)를 실내공원으로 조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변 여의도공원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했다”며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 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2018년에 ‘플랜테리어(나무와 숲을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 개념을 구현해 개장한 4층짜리 구조물 ‘더 스피어스’와 비슷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돼 있어 전 층에 자연광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무인매장 등 파격실험도
더현대 서울의 테마는 ‘미래를 향한 울림’이다. 젊은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실험형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무인 매장’을 만들어놨다. 휴대폰 앱에 현대백화점 앱을 깔아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는 것만으로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코로나 시대에 ‘클린 쇼핑’을 위해 1층에는 방문객의 발열 확인과 안내 등을 맡을 자율주행 로봇을 배치했다.

김 사장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해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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