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공매도 전쟁…美 헤지펀드 '완패'

입력 2021-01-28 17:12   수정 2021-02-27 00:32


미국 헤지펀드들이 개인투자자와의 공매도 전쟁에서 패해 올해만 100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게임스톱 등 헤지펀드가 공매도한 주식을 개인들이 집중 매수해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금융회사가 마진콜(손실이 커져 추가 증거금을 내야 하는 것)에 내몰려 뉴욕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금융지식과 소셜미디어로 무장한 개미들이 월스트리트 권력 구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 유통점인 게임스톱 주식은 134.84% 급등한 347.51달러로 마감됐다. 지난 8일 17.69달러였던 이 회사 주식은 12거래일간 약 19배로 올랐다. 또 공매도가 몰린 AMC엔터테인먼트(301%) 코스코퍼레이션(480%) 등도 급등했다.

공매도 관련주의 폭등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뭉친 310만 명의 개미들이 만들어냈다. 이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크게 오르자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들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주가는 추가 상승했다. 기관들은 보유한 다른 주식까지 팔며 마진콜 방어에 나섰다. 이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배경이다. 다우지수는 2.05%, S&P500지수 2.57%, 나스닥지수는 2.61% 하락했다.

기관들은 최근 주가 급등을 ‘거품’으로 보고 추가 공매도에 나섰다가 막대한 손실을 봤다.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25일 유동성 위기에 몰려 27억5000만달러를 긴급 조달했다.

금융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6일까지 기관의 공매도 손실은 910억달러에 달한다. 게임스톱 한 종목에서 236억달러 손실을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인들이 월스트리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게임스톱 주가 폭등은 월스트리트 권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백악관까지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재무팀이 게임스톱 주식과 관련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성명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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