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축소 압박에 투자자 이탈 가속…4대 은행株 급락

입력 2021-01-28 17:19   수정 2021-01-29 01:01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지만 은행주는 여전히 ‘소외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익공유제 참여와 배당 축소 압박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미국 증시 영향을 받아 하락(-1.68%)했지만, 은행주 평균 낙폭은 더 컸다. KB금융의 이날 종가는 4만1100원으로 전일 대비 3.07% 내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97%와 2.47% 떨어진 3만4500원과 9100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전일 대비 0.46% 떨어진 3만2200원으로 가장 선방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이어갔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였고, 이에 따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올해를 기점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커졌다. 그러나 중순 이후 주가는 일제히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은행주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들어 거세지고 있는 ‘관치금융’이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은 은행권이 코로나19로 인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며 ‘이익공유제’ 참여를 공론화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배당 축소 압박까지 강해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자 이탈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지주는 오너가 없고 외인 지분이 많기 때문에 연말 배당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져왔다”며 “지주마다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관치의 악영향이 크다 보니 별 약발이 듣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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