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출 1000억弗 돌파…테슬라, 첫 연간 흑자

입력 2021-01-28 17:14   수정 2021-01-29 01:31

미국 대표 테크기업 애플과 페이스북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미국인 94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전례 없는 경제 충격이 미 전역을 휩쓸었는데도 이들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승승장구했다는 분석이다.

모든 제품 판매 급증
애플은 작년 4분기 1114억달러(약 124조7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규모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28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EPS)은 1.68달러로 월가 예상치 평균(1.41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65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9%로 사상 최대였다. 3년 만에 디자인이 확 바뀌어 나온 아이폰12가 효자 노릇을 했다. 애플이 처음 출시한 5세대(5G) 이동통신 아이폰으로 5G망이 구축된 중국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다른 제품들의 매출도 급증했다. 데스크톱·노트북 제품군인 맥 라인업은 21%, 태블릿 PC 아이패드는 41% 매출이 늘어났다.
불안한 광고 사업 전망
페이스북은 작년 4분기 매출 280억7000만달러, 순이익 112억2000만달러를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다. 연말에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이 늘었고, 페이스북 이용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 주요 앱 3개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26억 명으로 조사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3.51% 떨어진 27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개인 정보보호 정책 변화가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아이폰 이용자들의 이용 기록, 검색 활동 등의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 사업을 하고 있다. 애플은 앞으로 이용자 동의를 받아야 이런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결국 페이스북 광고 사업에 쓰이는 정보 활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정책을 도입한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는 분명 경쟁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창립 이후 첫 흑자 달성한 테슬라
테슬라는 지난해 7억2100만달러의 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 전기차업체에 주어지는 규제당국의 혜택에 힘입어 2006년 시작된 적자 행진을 끝냈다. 다만 13억달러 규모의 크레디트 수익이 없었다면 작년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캘리포니아주 등 13개 주는 친환경차 생산량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에 크레디트를 부여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크레디트를 다른 업체에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14% 내린 864.16달러로 마감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테슬라의 주당 순이익은 2.24달러로 월가 전망치(2.45달러)보다 적었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치도 제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는 모호한 전망만 제시해 월가를 실망하게 했다”고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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