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캡틴' 김한별 부녀 "2등 아쉽지만…이제 시작이죠"

입력 2021-01-29 08:45   수정 2021-01-29 08:48



첫 등장부터 가창력으로 모두를 압도했다. 참가자 부모님 모두 자식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버지의 존재감 역시 월등했다. 김한별 부녀는 그렇게 Mnet '캡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가 됐다.

'캡틴'은 가수의 꿈을 가진 10대와 그런 자녀들을 가진 부모의 이야기를 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참가자 뿐 아니라 부모님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고, 아이들의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맘카페'에서 더 '핫'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한별은 최종 결선에서 2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첫 오디션부터 베테랑 가수 이승철, 제시, 소유, 셔누 등을 놀라게 만들었던 김한별은 6개월 여의 경합을 펼치면서 약점으로 꼽혔던 감정 표현까지 완벽하게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최종 결과가 공개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한별 아버지 김성은 씨는 "(2위를 해서) 아쉽다"면서도 "'캡틴'을 하면서 한별이가 많이 발전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김한별도 "제 생에 첫 음원을 '캡틴'을 통해 발표됐다"며 "제 시작점이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가수를 꿈꿨던 아빠, 노래를 좋아하던 소녀


김한별이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중학생 2학년이었다. 어린 시절 밴드 활동을 했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아버지는 딸에게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 휘트니 휴스턴 등 세계적인 디바의 노래를 들려줬고, "네가 이 노래들을 제대로 해내면 밀어주겠다"고 제안했다.

<i>"한별이 노래가 엄청났어요. 한별이 유튜브 채널에도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커버한 게 있어요. 그걸 듣고 안 밀어줄 부모는 없죠. 무조건 밀어줘야죠. 공부도 때가 있듯 노래도 그래요.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시기가 있어요. 한별이가 열심히 하는데, 제가 못 밀어주면 어떡해요."</i>

<i>"원래는 아이돌이 되고 싶었어요. 반짝이고 예쁘잖아요. 그러다 아빠가 이전부터 들어보라고 했던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가 다시 들리더라고요. 세계적인 디바,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제 첫 데뷔 앨범도 머라이어 캐리의 1집처럼 다양한 장르, 다양한 매력을 담아 오래도록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채우고 싶어요."</i>

뛰어난 가창력의 딸, 프로 매니저 못지않게 딸을 살뜰이 살피는 아버지, '캡틴'에서 비춰진 김한별 부녀의 모습이었다. 이날 인터뷰 장소에도 말을 많이 할 딸 김한별을 위해 방송에도 등장했던 도라지차가 담긴 커다란 보온병을 들고 나타났다.

하지만 '캡틴' 경연 내내 부녀의 관계가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하루에 2시간 밖에 못자며 곡의 감정을 해석할 만큼 치열하게 임했고, 딸 역시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감을 이겨내야 했다. 열심히 하는데도 "더 하지 못하냐"는 말을 들을 땐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고.

<i>"엄청 싸웠어요.(웃음) 어반자파카의 '널 사랑하지 않아'를 미션곡으로 골랐을 땐 '왜 그 노래를 선택했냐'고 혼나고. 캡틴 패스'로 떨어졌다 붙은 것도, 전 다시 기회를 얻은 거 같아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는데, 아빠는 '하지 않겠다' 하시니 불안했죠."</i>

<i>"한별이에게 처음 '캡틴'에 나가자는 말을 들었을 땐 이렇게 계속 나올 줄은 몰랐어요. 본격적으로 녹화가 시작되고, 매회 촬영에 참여하다보니 다니던 곳도 그만두게 됐죠. 생계를 위해 대출을 받기도 했고요.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도 극도로 심해져서 '중도포기' 얘길 한 거예요. 맘이 너무 안좋더라고요." </i>

그럼에도 아버지가 포기하지 않은 건 결국 딸 때문이었다. "무조건 올라갈 아이니, 재능이 있으면 빚을 얻어서라도 해줘야 한다"는 것.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딸도 모르지 않았다. 김한별은 "아빠가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며 "의지한 사람, 믿을 사람이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세계적인 디바 될래요."


힘든 과정을 거쳐 준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부녀가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5살 때부터 홀로 자신을 키운 아버지에게 "빨리 호강시켜주겠다"는 김한별과 그런 딸에게 "내가 압박감을 주며 애를 뒷바라지 했다는 생각에 미안했다"는 아버지의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냈다.

<i>"방송에서 그 편지를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한별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상상도 못했어요. '애한테 부담감을 갖게 하려고 그랬나' 자책감이 들더라고요. 전 그냥 한별이가 하고 싶은대로, 다 했으면 좋겠어요. 제 걱정은 안했으면 해요."</i>

그런 아버지를 보며 김한별은 "아버지가 보기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이라고 웃었다. 이어 "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눈물도 많으시다"며 "특히 술을 마시면 꼭 운다"고 폭로해 폭소케 했다.

'캡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김한별 부녀는 "이제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만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정식 데뷔를 위한 회사도 천천히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물론 방송 후의 일상은 이전과는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커버 노래만 올리던 김한별의 SNS엔 처음으로 '셀카' 사진이 게재됐고, 팬클럽 '별자리'도 만들어졌다. 여기에 '캡틴'을 하며 함께 꿈을 키우는 친구들을 만난 건 김한별에게 큰 자산이었다.

"'캡틴'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어요. 유지니는 저랑 비슷한 색깔을 갖고 있고, 팝을 즐겨 듣는다는 공통점도 있어서 좋은 동료이자 라이벌 같은 느낌이고요. 송수우와도 막판에 굉장히 친해졌어요. 김한겸과는 같이 SNS 라이브 방송도 했고요. 앞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많은 음악을 듣고, 도전도 하고 싶어요. 경험도 많이 해야할 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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