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손실 100% 월가 공매도 전설, 개미리더에 'SOS'

입력 2021-01-29 11:42   수정 2021-02-28 00:30


미국 월가에서 '공매도의 전설'로 불리는 헤지펀드 대표가 개미(개인투자자) 군단을 이끌었던 리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 리서치 대표는 지난주 주식투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토론방 개설자인 하이메 라거진스키에게 전화를 했다.

레프트 대표는 큰 손실로 화가 난 일부 투자자들이 자신의 아이들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도와달라"고 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프트 대표는 공매도 전문 투자가로 '월가의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레프트 대표는 중대형 주를 중심으로 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편입된 회사 중 사업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목한 뒤 공개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냈다.

2019년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아프리카의 온라인 상거래업체 상장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주가를 한 주 만에 반 토막 냈고, 2015년에는 밸리언트 제약의 회계 부정을 발견해 주가를 90% 이상 떨어뜨린 전력이 있다.

그는 최근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비디오게임 온라인 판매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내려갈 것이라며 공매도를 선언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의 벽에 부딪혔다.

결국 공매도에 투입한 자금 100%를 잃고 게임스톱 주식에서 손을 뗐지만 자신 때문에 돈을 날린 투자자들의 분노를 잠재우진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토론방을 개설한 라거진스키는 레프트 대표의 전화에 가슴이 아프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WSJ에 말했다. 라거진스키는 다른 토론방 멤버들과의 갈등 때문에 지난 4월 관리자 역할에서 물러났다.


레프트 대표가 개미군단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건 최근 미국의 개미들이 공격적 매수로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공매도에 나선 증권가에 판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AP통신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날 한 때 380달러까지 치솟았다. 몇 주 전 주가 18달러에 불과했지만 급등했다. 래딧의 주식 관련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베츠에 모인 개미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게임스탑 주식을 끌어모은 결과다.

이에 게임스탑의 주식을 공매도한 두 개의 투자회사는 포기를 선언했다. 우선 시트론 리서치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투자손해율 100%"라고 밝혔다.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Melvin Capital)' 역시 엄청난 손해가 발생해 '엑시트'했다. 시트론 리서치와 멜빈 캐피털의 구체적 손해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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