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면 천국" 대면예배 강행 안디옥교회 목사 '확진'

입력 2021-01-29 14:26   수정 2021-01-29 14:28


"지금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건 교회 말살 정책이다.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던 박영우 광주 안디옥교회 담임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집합금지에도 대면예배 강행…"교회 말살 정책, 싸워야"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서는 54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광주 안디옥교회에서 30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5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에는 박영우 담임목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우 목사는 지난해 방역당국의 집합 금지 명령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인물이다.

박영우 목사는 지난해 9월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금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건 교회 말살 정책이다.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사파가 청와대에 들어앉아 정권을 장악하고 제 맘대로 나라를 끌고 가고 있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같은 해 7월 설교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광주 땅의 교회 자리가 텅 비었다. 목사들이 두려워 예배당 문을 닫아걸었다"며 "코로나에 걸리면 천국 가는 것이지 뭐가 무섭냐"고도 했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 있는 안디옥교회는 지난 25일 교회 신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빠르게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안디옥교회 최초 확진자가 지난 24일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예배 참석자 553명의 명단을 제출받아 재난 문자를 통해 교인들의 검사 참여를 독촉했다.

교회 측은 당시 예배가 5차례로 나눠 진행됐고 중복으로 참석한 150명을 제외하면 실제 400명이 예배에 참석했다고 방역당국에 알려왔으며, 이 중 방역 당국에서 확인한 검사 인원 240명과 익명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받은 교인 12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국은 나머지 40명에게 이날 오후 10시까지 검사받도록 개별 연락하고 이날까지 검사를 받지 않으면 행정명령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국은 검사받은 신도 명단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교회 측에 요구했다. 교회 측의 설명대로 익명으로 검사를 받은 사실이 맞는지 교차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제출된 예배 참석자 명단에는 당시 예배에 참석했다가 확진된 사람의 이름이 빠져 있는 등 정확하지 않은 사례가 드러난 바 있다.

안디옥교회 측의 거짓 진술 정황도 드러났다. 교회 측은 지난 24일 주일 예배 이외의 정규 예배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일부 교인들에게서 수요일과 목요일도 교회에서 예배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진술과 GPS 추적 등을 토대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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