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미의 반란'에 깜짝…'공매도 베테랑'도 백기 들었다

입력 2021-01-29 23:14   수정 2021-02-28 00:31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시트론리서치가 20년만에 사업방향을 정반대로 바꾼다. 매도 대신 롱(매수)포지션 추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게임스탑 주식을 놓고 개인 투자자들과 '공매도 전쟁'을 벌였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뒤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드류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대표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시트론리서치는 앞으로 쇼트(매도) 리포트를 아예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론리서치가 쇼트 리포트를 낸지 20년만이다.

시트론리서치는 앞서 "29일 오전9시(현지시간) 모든 투자자들이 봐야할 주요 공지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시트론리서치가 최근 게임스탑 공매도 실패로 엄청난 손실을 입고 파산을 했다고 발표할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돌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레프트 대표는 "오늘부로 시트론리서치는 매수하기 좋은 주식을 찾아 추천하는 식으로 영업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다음주 중 첫 매수 리포트를 낼 것"이라고 했다.

레프트 대표는"시트론리서치는 당초 기업이나 기성 기관투자의 부실 등을 들춰내기 위해 일했고 성공했지만, 이젠 시트론리서치 자체가 기성 조직이 됐음을 인정한다"고도 말했다.

레프트 대표는 공매도 전문 투자가로 '월가의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그간 주로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가치평가가 실제 펀더멘털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사업 방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기업을 지목하고, 공개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

시트론리서치가 그간 지목한 공매도 투자 대상 50곳 중 21곳은 회계부정·사기 등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았다. 일부 공매도 투자는 실패했다. 시트론리서치는 전기차기업 테슬라에 대해서도 한동안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했다가 입장을 바꾼 적이 있다.




시트론리서치는 멜빈캐피털과 함께 앞서 게임스탑 공매도에 나섰던 주요 헤지펀드 중 하나다.

시트론리서치는 지난 19일엔 트위터를 통해 공매도 사실을 공개하며 "게임스탑 주가가 잘해봐야 20달러대로 내릴 수 밖에 없는 다섯가지 이유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하겠다"며 "게임스탑은 실패한 소매업체"라고 주장했다. "지금 게임스탑 주식을 사는 이들은 포커게임의 호구"라는 글도 올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대전'에 나서면서 게임스탑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이틀만인 21일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대표는 게임스탑에 대한 언급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밝혔다. 공매도 중단도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레프트 대표의 발언도 개인투자자들의 빈축을 샀다. 게임스탑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을 '성난 폭도'라고 지칭해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탑 주식뿐 아니라 주식의 콜옵션까지 사들여 게임스탑 주가를 올렸다.


시트론리서치 등 이번 '공매도 전쟁'에서 패한 헤지펀드들은 마진콜(손실이 커져 추가 증거금을 내야 하는 것)에 내몰려 엄청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레프트 대표는 개인적인 위협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프트 대표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사람들이 내 트위터 계정을 해킹하려 하고, 가족들에 대한 위협 메시지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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