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 드라이버·젝시오 우드에 꽂힌 골퍼들

입력 2021-01-31 18:30   수정 2021-02-01 00:22


핑과 젝시오의 쌍두마차가 지난해 국내 골프용품 시장을 양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지 등 쇼트게임용 클럽에선 신기술로 무장한 언더독들이 반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는 골프공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놨다.
드라이버 왕좌 지킨 핑

한국경제신문이 31일 골프존마켓에 의뢰해 지난해 골프용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핑의 G410이 가장 많이 팔린 드라이버(수량 기준)로 집계됐다. 골프존마켓은 국내 오프라인 골프용품 시장 점유율(20%) 1위 업체다. 이곳의 판매량은 골프용품 산업 순위를 나타내는 ‘시금석’으로 불린다.

최근 수년간 드라이버 왕좌를 내놓지 않고 있는 핑의 아성은 견고했다. 2019년 2분기에 출시된 G410은 지난해 10월 신제품(G425)으로 교체될 때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G410은 유틸리티 시장에서도 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핑 클럽의 인기 비결은 관용성이다. 관용성은 클럽 페이스 어디에 공이 맞아도 날아가는 방향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특성이다. 핑골프 관계자는 “이전 모델인 G400부터 골퍼들 사이에 돌기 시작한 ‘OB 없는 채’라는 명성이 G425까지 유지되고 있다”며 “수입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들이 예약한 뒤 채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G425는 3개월이라는 짧은 판매 기간에도 드라이버 판매량 4위, 유틸리티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작년 초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선 젝시오는 핑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젝시오11은 페어웨이 우드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젝시오 관계자는 “올해 초 선보인 젝시오 프라임 로얄에디션의 반응이 좋다”며 “올 1분기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공 판 뒤집은 타이거 효과
명가 간 ‘단조 아이언’ 싸움도 치열했다. ‘아이언 명가’ 브리지스톤의 V300 시리즈7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젝시오11 아이언이 2위에 올랐다. 혼마 베레스 06이 3위, 타이틀리스트의 T-시리즈가 뒤를 이었다.

언더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건 쇼트게임 클럽과 퍼터 시장이다. 클리브랜드가 지난해 9월 초 웨지 시장에 내놓은 ‘RTX 집코어’는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통상의 웨지보다 3개나 많은 그루브를 장착해 스핀양을 키운 집코어를 실험해 보는 골퍼가 늘어난 것. 집코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부동의 1, 2위를 달리고 있던 타이틀리스트 웨지 브랜드 보키의 SM8과 SM7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미국 수제 퍼터 버크SF는 판매량 3위에 오르며 퍼터 명가 오디세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경훈 버크코리아 대표는 “이윤을 줄여 본토인 미국 내 판매 가격(약 48만원)보다 싼 36만원에 국내 시장에 내놓은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골프계의 절대 흥행 코드로 통하는 ‘우즈 효과’는 골프공 시장 판도를 흔들어놨다. 우즈의 공으로 알려진 브리지스톤 투어B 모델은 판매량 3위에 올랐다. 4분기만 보면 타이틀리스트의 Pro v1x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브리지스톤의 공이 그동안 ‘톱10’을 들락날락하는 ‘마이너’로 분류됐던 것을 고려하면 ‘반란’에 가까운 성적표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우즈는 물론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이 공으로 US오픈을 석권하면서 선주문이 두 달치씩 밀리곤 했다”며 “작년 공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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