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디젤차만?"…한국 '땡처리' 시장 취급하는 폭스바겐

입력 2021-02-01 13:35   수정 2021-02-01 13:46


한국시장에서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언한 폭스바겐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따갑다. 가솔린, 친환경차 등 소비자 선택지를 다양화 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디젤 일색'으로 한국 시장에 대응하고 있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29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록'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티록은 2017년 유럽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0만대 이상 팔린 폭스바겐의 대표 소형 SUV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준중형 SUV 티구안의 동생격 차량이다.

폭스바겐은 티록을 국내에 디젤 모델만 내놓았다.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서 인증을 받은 모델은 2.0L 디젤 모델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모두 출시됐다. 세부 모델을 보면 가솔린은 1.0L, 1.5L, 2.0L, 디젤은 1.6L와 2.0L가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중저가 차량 중심인 인도 시장에서도 티록 1.5L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가솔린 수요가 높고 성능이라면 인도에서 출시한 1.5L 가솔린 모델도 국내에 출시한 2.0 디젤 모델과 유사하다"며 "친환경 차량 수요 확대 트렌드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디젤 모델만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아테온, 티구안, 투아렉 등 국내 판매 중인 폭스바겐 차량 6종 가운데 무려 5종이 디젤 차량이다.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제타를 제외하고는 전 차종이 디젤 차량인 셈이다.

지난해 볼보가 국내서 디젤 차량 판매 '완전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판매 가격 책정도 소비자 기대와 동떨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륜구동 모델인 티록의 가격은 3599만원부터 시작한다.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적용해도 3200만원대부터다.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가격은 4000만원이며, 파이낸셜프로그램을 적용해야 3600만원대가 된다.


경쟁 차종인 기아 셀토스의 전륜구동 최상위 트림 풀옵션 가격은 3000만원 수준이다. 티록과 동급 차량이면서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제공하고, 티록에 없는 차로유지보조 등 반자율주행 기능까지 갖췄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3000만원대이며, 르노삼성 XM3는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트레일블레이저와 XM3 두 차량 모두 첨단 안전 사양인 차로이탈방지 기능을 제공한다. 이 역시 티록에는 없는 기능이다.

폭스바겐은 티록의 국내 가격이 독일에 비해 '스타일'은 약 1280만원 '프리미엄'은 약 1360만원, '프레스티지'는 약 1530만원 저렴하다며 가격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직 티록 가솔린 모델은 국내 출시 계획이 없지만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도입 여부가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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