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달걀 들여왔다는데…한 판 가격 여전히 7000원대?"

입력 2021-02-01 11:47   수정 2021-02-01 13:09


미국산 달걀 1차 수입분(60t)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음에도 국내 달걀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이 정부의 달걀 가격 인하정책에 대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최계희 씨(57·여)는 "미국산 달걀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국산 달걀이 저렴해졌을 것 같아 마트를 찾았지만 달걀 가격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며 "미국산 달걀이 들어온 게 맞느냐"고 했다.

박옥란 씨(43·여)는 "미국산 달걀이 대량으로 수입됐다는 기사를 봤는데 달걀 가격 인하는커녕 마트에 상품이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물류 창고에 쌓여있기만 하고 시장에는 안 풀린 게 아니냐"며 의아해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달걀(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350원으로 전년 동기(5257원)대비 약 40% 올랐다. 미국산 달걀이 국내에 들어온 날인 같은 달 26일 가격(6718원)과 비교해도 9% 상승했다.


유통업계는 1차 수입분 물량이 가격을 안정화할 만큼 충분하지 않은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점이 달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AI 확산세가 여전해 달걀 구매 담당자(바이어)가 수급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국산 달걀을 선호하는 현상까지 겹쳐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1차 수입 물량인 60t은 가격을 안정화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수입량이 늘어나면 달걀 가격도 차츰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AI 확산으로 국내 달걀 가격이 오르자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했다. 공매에 부쳐진 미국산 달걀은 한판당 평균 5486원에 낙찰됐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신선식품의 특성상 국내 소비자가 수입 달걀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산 달걀은 국내 대형마트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낙찰된 미국산 달걀은 대부분 제과·제빵업체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미국산 달걀을 추가로 수입하는 등 오는 6월까지 총 5만t의 달걀을 들여올 예정이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가금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총 80건이다. 살처분된 산란계는 총 1269만3000마리로, 이는 전체 산란계의 약 17%에 해당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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