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악바리 근성이 무기…신인상·1승 이상이 목표죠"

입력 2021-02-01 17:34   수정 2021-02-02 00:23

김재희(20·사진)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상금왕이다. 당당히 1부 투어로 승격한 그는 골프계에서 주목하는 ‘예비 슈퍼스타’다. 아이돌 같은 외모에 170㎝의 큰 키, 슈퍼스타의 필수 요소로 통하는 장타(지난해 평균 258.75야드)까지 장전했다. 아낌없는 세리머니로도 유명한 그는 골프계의 ‘댄싱퀸’ 장하나(29)의 팬 서비스 능력도 닮고 싶다고 한다. 최근 만난 김재희는 “신인상과 1승 이상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재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시작이 경쟁자들보다 2~3년 늦은 셈. 느리지만 묵묵히 제 갈 길을 갔다. ‘악바리 근성’은 그가 가진 또 다른 무기다.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이를 한동안 모르고 연습에 몰두한 적도 있단다. 결국 상비군을 거쳐 고등학교 2학년 때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갈비뼈에 금이 간 것을 알았을 땐 샷 대신 쇼트게임을 연습했다”고 했다.

1부투어 데뷔도 또래보다 1년 늦은 재수생이다. 지난해 신인상을 차지한 유해란, 신인상 포인트 2위를 기록한 현세린 등이 2001년생 동갑내기다. 김재희는 2019년 11월 열린 2020시즌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너무 큰 기대감에 눌린 나머지 70위에 그쳤다. KLPGA투어에선 시드순위전 30위 내에 들어야 웬만한 대회에 모두 나설 수 있는 ‘풀시드’를 획득했다고 본다. 김재희는 “무조건 (1부 투어로)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내 발목을 잡았다”며 “시드순위전에서 떨어지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현실을 인정하고 2부에서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김재희는 지난해 2부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5차전과 13차전마저 제패해 시즌 3승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부 투어가 파행 운영됐음에도 상금 1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2부 투어에서 상금 1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김재희가 유일하다. 그는 “한 번 떨어진 뒤 홀가분한 마음을 갖고 뛰니 잡생각이 사라졌다. 대신 승부욕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시즌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림(26)과 김민선(26) 등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처럼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목표다. 김재희는 “‘실수해도 상관없으니 무조건 자신 있게만 플레이하라’는 아버지의 조언처럼 항상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비거리를 더 늘리기 위해 필라테스로 유연성을 키우면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재희는 “가능하면 비거리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장타자’로 불리고 싶다”며 “팬들의 기억에 많이 남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 팬들에게 인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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