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류현우 前 북한대사대리 "김정은, 핵 포기 안할 것"

입력 2021-02-01 15:14   수정 2021-02-01 15:22

2019년 탈북해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대사대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자신과 체제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믿는다는 분석이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은 비핵화에서 후퇴할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 지도부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전일춘의 사위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19년 탈북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탈북 후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북 비핵화 협상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선제 비핵화를 요구한 것이 결과적으로 미국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이최고지도자가 핵 능력을 체제와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믿는데 선제적으로 전면 비핵화에 나설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이란과의 핵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도 지혜롭게 대처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탈북 전 시리아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 주로 파견돼있던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 핵 이슈를 푼 경험에 비춰볼때 북핵 이슈도 잘 다룰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북한이 핵무기 감축 정도는 협상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대북 제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이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나온 결정적인 계기는 경제제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대북 제재는 예측할 수 없고 강하다”며 “제재는 반드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비핵화 협상에서 인권 문제를 거의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자신의 탈북 이유로는 10대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다는 점을 꼽았다. 북한에 그의 83세 노모와 세 명의 형제자매가 남아있다며 “내가 한 일 때문에 그들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