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망명' 北출신 류현우 "핵무기는 김정은 생존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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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1 14:47   수정 2021-02-01 14:48

'한국 망명' 北출신 류현우 "핵무기는 김정은 생존의 열쇠"


탈북 후 한국에 입국해 생활 중인 류현우 전직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1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류 전 대리대사는 현재 국회의원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 등과 함께 최근 북한에서 망명한 중요한 인물들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류 전 대사대리는 북한의 비핵화 전망에 대해 "북한의 핵 무기는 정권의 안정성과 직접 연결돼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원인을 두고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을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라면서도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류 전 대사대리는 탈북의 이유로 10대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후 서창식 당시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되면서 대사대리를 맡았던 류 전 대사대리는 가족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정일·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다. 당시 류 전 대사대리는 참사관 직급이었고 국내 입국 후 주민등록 과정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입국 시점은 2019년 9월로 전해졌다.

다만 국가정보원 등 한국 정부는 탈북민 등의 한국 거주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류 전 대사대리 국내 정착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류 전 대 사대리는 탈북 당시를 회상하며 "딸은 (탈북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곧 '좋아'라고 답했다. 그게 딸이 말한 전부"라고 매체에 전했다. 다만 북한엔 여전히 그의 83세 노모와 세 명의 형제자매가 남아있다고 했다.

북한 정권은 주로 당국자, 특히 외교관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그 가족을 처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류 전 대사대리는 "21세기에 북한이 그런 봉건적인 공동 가족 처벌 제도를 보유한 게 끔찍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남은 자신 가족을 향해선 "그저 그들이 오래 살기를 바란다"라며 "내가 한 일 때문에 그들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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